대전일보 로고

dtc갤러리 '다큐멘타대전 2018: 타인을 위한 기도' 개최

2018-12-19기사 편집 2018-12-19 14:49:28

대전일보 > 문화 > 종합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김창규 Acqua(2016) / 작품 이미지=dtc갤러리 제공

예술작품의 의미에 대해 수많은 저술을 남긴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을 시작행위나 세계 내 존재들의 공동체적 관계 또는 은폐돼 있는 진리의 세계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하이데거 말의 의미를 살펴보면 물질을 조탁해 형상을 만들고, 붓으로 그리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지만, 그 물질적 한계를 넘어 형상에 내포된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 형상 너머에 담긴 타자를 향한 배려나 염려 등 비가시적인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대전복합터미널 dtc갤러리에서 개최하는 '다큐멘타대전 2018: 타인을 위한 기도' 전은 우리가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지 못해 벌어지는 마음의 고통을 보듬어준다.

초대된 작가들 4명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작품 형식 내면에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나타내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그것은 예술작품에 담겼으나 쉽게 간파되지 않는 '어떤 사랑 혹은 기원' 등을 의미한다. 작품의 형상을 벗어나서 담담하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세계를 지속시키는 '타자를 향한 의지들'로 모든 사물들의 형상 너머에 있다. 또한 염려와 배려를 통해 따스함이 묻어나는 작품들과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일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옥현숙 작가는 수작업의 동선 엮기 방식을 통해 매스의 집적보다는 공간의 유동성에 초점을 뒀다. 또한 공간의 외부보다는 내부, 단일한 형태보다는 반복적 확장구조를 추구한다. 옥 작가는 모듈화된 집 구조와 그물구조 등의 완전한 기하학적 구조를 깨뜨림으로서 정형화되고 조직화된 구조를 무력화시키며 작품의 내·외부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한다. 그의 그물 엮기와 집 엮기, 망상구조 엮기 등은 일정한 형식을 파편화하고 신체와 물성 감각을 변형시켜 새로운 실험적 감각을 만들어낸다.

김창규 작가는 대리석이 갖는 물성의 특성에 주목해 가공할 수 있는 극단의 지점까지 도달하고자 한다. 비례미와 절제미를 추구하며, 질서와 조화로움의 의미배열을 통해 아름답고 바른 규칙 형식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들에는 규칙적, 기학학적 구조와 절대적 미와 형식에 대한 작가적 사유가 총집결돼 있다. 또한 사물의 재현적 의미를 완전하게 벗어나 있으며, 각각의 대리석 오브제가 갖고 있는 물질적 특성과 정서적 특성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전인경 작가는 우주의 몸이 자연의 몸이자 인간의 몸, 윤회의 일부임을 성찰하며 작가 고유의 '만다라'를 완성해 나아간다. 만다라는 자연의 본질을 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전 작가는 만다라를 표현할 때 단순히 좌우대칭, 화려한 색채, 불교적 도상 등에 국한하지 않는다. 그는 작품에 우리의 의식의 세계, 몸의 구조 등 철학적 탐구 등을 담아낸다.

함명수 작가의 그리기는 어느 특정한 미술사조를 작품에 구현시키지 않고, 작가의 사유와 신체행위 등을 결합하는 특성을 띤다. 이런 독특한 그리기 방식은 구체적인 형태를 지속적으로 깨뜨리고, 형상을 일그러뜨려 낯설게 하고 의미를 모호하게 만든다.

함 작가는 "삶에 대한 개인의 체험이 그리기에 대한 체험과 융화되며 나타나는 회화를 탐구하며 확장, 심화시키고 싶다"며 "내게 재현의 중층적, 복수적인 작용은 그리기 과정과 그 태도에서 생성 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초청된 작가들의 내면을 나타내는 타인을 향한 아름다운 기도가 담겨 있다. 이러한 기도는 편견에 휩싸여 바른 모양새를 보지 못하는 기울어진 지성에 더 큰 세계를 직시하게 한다. 또한 작은 욕망에 들끓어 아름다운 공동체성을 파괴하는 어리석음에 우주의 탄생에서 시작된 생명의 그물망에 우리가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김성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첨부사진2김창규 Hidden Space(2018) / 작품 이미지=dtc갤러리 제공

첨부사진3옥현숙 그물과 목어(2014) / 작품 이미지=dtc갤러리 제공

첨부사진4옥현숙 그물과 목어(2007) / 작품 이미지=dtc갤러리 제공

첨부사진5전인경 MandaLa(2017) / 작품 이미지=dtc갤러리 제공

첨부사진6전인경 MandaLa(2017) / 작품 이미지=dtc갤러리 제공

첨부사진7함명수 무제(2018) / 작품 이미지=dtc갤러리 제공

첨부사진8함명수 Time Square(2013) / 작품 이미지=dtc갤러리 제공

김성준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