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생각더하기

염홍철/도서출판 이화/293쪽/1만5000원

정치학 박사이자 전 한밭대학교 총장을 지낸 염홍철 전 대전시장.

그를 아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마다 3가지에 놀란다고 한다. 오전 5시 30분을 전후로 하루도 빼 놓지 않고 자신이 쓴 글을 카톡에 올려주는 `배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600자 분량으로도 압축하면서도 공감력을 높이는 `논리`, 엄청난 양의 독서를 통해 체득한 `지식`.

이렇게 3박자를 갖춘 글을 읽은 누군가는 `위로를 받았다` 하고, 누군가는 `힘이 됐다`고 말한다.

염 전 시장은 이렇게 쓴 글을 `한 권으로 엮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지인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생각 더하기`라는 에세이를 최근 출간했다.

`어정쩡한 지식인의 자기 고백`으로 시작한 프롤로그의 제목과 달리 이 책은 결코 어정쩡하지 않다. `복지정책의 이념과 비전`이라는 글을 통해 `구체적인 복지 정책보다는 철학과 이념, 비전을 정립이 우선`이라는 자기색깔을 명확히 드러내는가 하면, `더 많이 실수하고 더 우둔하게 살자`라는 글에서는 무언가 이루려고 발버둥 쳤던, 그러면서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 억척을 떨었던 셀프 고백도 담겨있다. `일과 사랑과 영혼`에서는 일과 사랑에 제동이 걸렸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사색해야 하는지 고찰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 일방적인 주장을 펴지 않는데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름을 인정하는데 인색`한 편이며 `글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그의 말처럼 그저 사안을 던져놓고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의 진폭을 넓힐 수 있도록 만 안내한다.

특히 청춘들과 바쁜 일상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큰 울림을 준다.

그는 에필로그를 통해 `긍정심리학자들은 인생을 잘 사는 사람들의 비결로 `일하고, 놀고, 사랑하고, 나눠라`라고 했다며 3가지를 제시한다.

놀때는 인간적 감정을 감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드러낼 것,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 처럼 사랑을 할 것,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지 않는다면 모두를 잃어버린다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고가 멈추지 않는 한 그의 글쓰기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는 "인간은 나이 들면서 반드시 무언가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 믿었고 그 경험에서 얻은 열린 눈으로 배터리의 양극을 연결시키길 원한다"며 "늦은 나이에 책을 쓴 파커 파머처럼 나이 듦에 대한 세상의 선입견을 바꿔놓고 싶다"고 소회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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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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