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을 쌀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은 벼 심은 논을 갈아엎는 사태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런데 지난 해7월부터 쌀값이 거침없이 뛰기 시작하더니 해를 넘긴 올 수확기에도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지금 농협마트에서 당진 해나루 쌀은 20㎏포대 기준 지난해보다 2만 원정도 오른 6만 2000원 선에 판매되는데 비율로 보면 35% 정도 상승했으니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이러니 주부들은 비교적 저렴한 쌀을 알아보느라 법석들이고 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는 밥상 물가 위협을 느낀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수확기 임에도 왜 쌀값은 내리지 않는 것일까?

북한에 퍼줘서 쌀이 없다. 폭염에 흉년이다.정부가 쌀값을 올린다. 등등 근거 없는 가짜 뉴스들만 난무했다.

다만 쌀값이 상승할 때 정부가 시장의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변동직불 체제에서는 쌀값이 하락하면 소비자 부담은 감소하지만 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풍선효과 구조이기에 정부도 쉽게 대응하기란 어려워 보인다.그렇다면 지금의 쌀값은 어떠한가?

농민은 아직도 10년 전 가격 그대로라면서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정부나 정치권 또한 농가의 실질소득을 보장하는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하다고 보는 것 같다.

반면 소비자 입장은 어떠한가?

4명의 식구가 한달에 쌀값으로 4만원 정도 지출했는데 올해는 6만원 이상으로 늘었다면서 연간 30만원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주부는 항변한다.

통계에 의하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대략 60㎏로 정도다.

이를 한끼의 쌀값으로 계산하면 170원 정도 나온다.

이 자료를 주부에게 설명하니 "그 정도밖에 안돼요 ? "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마시는 소주 한 잔은 하루의 피로를 해소하는데 제격이다.

이처럼 즐겨 마시는 음식점 소주 값을 잔 술로 환산하니 한 잔에 600원 정도한다.

우리가 먹는 한 끼 쌀값이 소주 한잔 값도 아닌 반(半)의 반(半)잔 값 정도라는 현실을 알고 마시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런 쌀값을 우리 국민들은 싸다고 할까? 아니면 비싸다고 할까? 그것이 궁금하다.

김종훈 (세종특별자치시 새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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