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 기본계획이 19일 고시됐다. 대전 북부와 서남부지역을 잇는 남북 발전축 형성은 물론 우리시 대중교통체계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충청권 광역철도사업은 호남선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기존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의 빈 시간(Slot)을 활용해 운행하는 사업으로 대전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경제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사실상의 도시철도 3호선을 갖게 되는 셈이다.

대전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자타가 공인하는 교통물류의 중심도시로서 우리나라 철도발전과 더불어 성장한 도시다. 하지만 도시성장과 함께 철로가 도시의 남북을 가르면서 오히려 도시 균형발전에 저해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송역이 신설되고, 호남고속철도가 대전을 경유하지 않으면서 기존 철도 노선과 역의 기능이 약화되는 위기까지 맞았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기회가 바로 충청권 광역철도다.

지난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철도사업은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고 이번에 고시될 수 있었다.

1단계 사업은 계룡-신탄진 35.4㎞ 구간을 잇는 기존선 개량형 광역철도로서 정차역 12개 중 도마, 문화, 용두, 중촌, 오정, 덕암역 등 6개는 신설역이다. 용두역은 도시철도 1호선과 가수원, 도마, 오정역은 도시철도 2호선과 환승체계를 갖춘다. 차량은 1편성 당 2량씩 편성해 1일 65회(편도) 운행할 계획이다. 지역 대중교통 수송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정시성 있는 간선교통축을 확보하게 된다. 도시철도가 경유하지 않는 교통축은 간선급행버스(BRT)와 시내버스로 연계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대전의 대중교통분담률은 25%로 승용차 이용률 61%에 비해 취약하다. 그리고 매년 1만대 이상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한 도시교통 문제를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점에 이르렀다. 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수송인원은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철도의 수송인원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국가철도를 도시철도로 활용할 수 있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우리시 대중교통체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요소가 분명하다.

아울러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 인근지역과의 상생발전과 광역생활권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를 중심으로 광역연계 철도망이 구축되면 세종시, 계룡시 등 인근도시에서 30분대 대전 도심부 접근이 가능하다. 대전을 허브(hub)로 하는 녹색교통 광역경제 철도망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는 충청권의 주요 기반시설의 연계를 통한 지역개발을 촉진, 대전이 경쟁력 있는 거대도시(mega city)로 발전할 수 있는 `선로`를 갖게 된다. 물론 각 거점도시의 균형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긍정적인 효과가 대전도심 내 균형발전이다. 그동안 도심통과 철도노선이 동서격차를 벌려왔다는 점에서 충청권 광역철도는 역세권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과 구도심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새로운 대중교통시스템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와 성숙된 교통문화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대전시는 양보와 배려의 교통문화운동, `먼저가슈`의 지속적인 전개와 함께 교통수요관리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충청권 광역철도 본래 사업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탄진에서 조치원을 잇는 2단계 사업의 조기 추진에 노력할 것이다. 이는 충청권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가능하다.

허태정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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