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아 송년회로 대리운전업계 대목…하지만 지역 및 업체별 가격 기준 달라 소비자 혼란

회사원 이모(33·갈마동)씨는 며칠 전 세종에서 회식자리를 가진 후 대전으로 가는 대리운전을 불렀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비슷한 거리를 대전에서 갔을 당시 대리운전요금은 3만 원이었지만 이번에 이용한 업체는 그보다 비싼 3만 5000원을 불렀기 때문이다. 이씨는 "대리운전을 이용할 때마다 왜 요금이 제각각인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지역 대리운전업계가 잦은 송년회로 대목을 맞은 가운데 천차만별인 대리운전비용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가격을 결정짓는 기준이 지역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업체별, 시간대별로도 요금이 제각각인 탓이다. 이에 대리운전요금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지역 대리운전업계에 따르면 대전은 시내 또는 외곽에 따라 대리운전요금에 차등을 두는 지역 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본요금은 1만 원이지만 대리운전기사가 고객을 데려다준 후 빠져나오기 어려운 외곽구역은 가격이 최대 5000원까지 추가된다. 대전시청을 기준으로 할 경우 유성구 대정동 또는 노은 3지구까지는 1만 2000원의 요금이 부과되는 식이다.

지역 간 이동시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세종, 청주와 같이 운전기사들이 또 다른 콜을 잡기 위해 움직이기 수월한 곳은 3만-3만 5000원이다. 반면 충북 옥천, 금산과 같이 빠져나오기 어려운 곳은 요금이 추가된다.

하지만 출발지와 이용 대리운전업체가 세종이라면 기준이 달라진다. 기본요금은 1만 원으로 대전과 동일하지만 거리에 따른 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같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출발지와 업체가 대전인 경우보다 요금이 더 비싸질 가능성이 있다.

대리운전요금이 달라지는 또 다른 요인은 시간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9시에서 12시 사이가 대리운전 콜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시간대다. 이 경우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는 곳이라도 콜을 수락하지 않고 요금을 1만 5000원에서 2만 원까지 올려 받는 기사들이 상당수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처럼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릴 때는 기본요금이 사실상 1만 5000원, 시내 일원은 2만 원, 유성은 2만 5000원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제각각인 대리운전요금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최근 잦은 송년회로 대리운전 이용할 일이 많은데 이용할 때마다 요금이 달라져 혼란스럽다"며 "최소한 예측 가능할 정도로는 가격이 정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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