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응원캠페인] 청년CEO ① '느루하다'

김아람 `느루하다` 대표
김아람 `느루하다` 대표
장강의 물도 시작은 한 방울이었다. 주먹 만한 눈도 자꾸 굴리면 집채만 하다. 올 한해 지자체·대학·경제기관·기업 등과 청년응원캠페인을 펼쳐 온 본보는 캠페인을 마무리하며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성공에 도전하는 지역의 청년CEO 세 명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겨울은 실내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아이가 있는 집은 덩달아 고민이 커진다. 추위에, 미세먼지에 외출은 엄두가 나지 않지만 종일 집안에만 있으면 엄마도, 아이도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럴 때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스트링 아트`가 있다. 스트링 아트는 곡선을 사용 않고 직선만을 이용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내는 공예 종류이다. 큰 기술이 없어도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다.

스트링 아트를 배우기 적합한 곳으로 천안역 지하상가에 공방 `느루하다`(대표 김아람·34)가 있다. 김 대표는 "한 두시간만 배우면 못과 색실을 활용해 스트링 아트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조명을 가미하면 연말 실내 분위기를 바꾸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공방을 찾아 엄마가 먼저 스트링 아트를 배운 뒤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뜸 했다.

김 대표는 예비 엄마들을 위한 공예로는 양말인형 만들기를 추천했다. 양말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인형을 만드는 양말인형은 따뜻한 촉감으로 만드는 이에게도 안정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바느질을 못해도 김 대표가 기본 틀을 잡아주기 때문에 몇 시간이면 한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양말인형을 만들며 힐링을 경험해 임신부 태교에도 좋으며 완성한 인형은 이후 아기의 애착인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아람<사진> 대표는 결혼 뒤 5년간 전업주부로 지냈다. 예쁜 소품 만들기를 좋아한 특기를 살려 집에서 두 달간 홈클래스를 열었다. 젊은 엄마들의 인기 속에 홈클래스를 진행한 뒤 자신감을 얻어 창업까지 결행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한 창조장사꾼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6월 천안역 지하상가에 공방을 마련했다. 공방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직장인 동호회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의 공예수업이 끊이지 않는다.

김 대표는 "`느루`는 천천히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라며 "양말인형이나 스트링 아트는 소확행 시대 시간에 쫓기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