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남 홍성군 갈산면 인근에서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8시 10분쯤 홍성군 갈산면 인근 도로에서 3.5톤 화물차 등 차량 8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지고,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안개가 심한 가운데 도로가 얼어붙어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블랙박스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선 16일에는 오후 9시 50분쯤 충북 청주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 인근에서 스포츠카 맥라렌 승용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를 운전하던 A(42)씨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가 있는 커브 구간을 돌다가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 인근 교통이 약 1시간 가량 정체를 빚었다.

연말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눈비로 인한 블랙 아이스의 습격으로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도로 결빙 현상을 말한다. 얇고 투명한 탓에 운전 중 육안으로 아스팔트 도로와 블랙아이스를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블랙아이스가 깔린 도로는 일반 도로에 비해 더욱 미끄러워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블랙아이스가 깔린 도로는 일반도로보다 최대 14배, 눈길보다 6배가 미끄러워 겨울철 `도로 위의 암살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대전에서는 서리·결빙으로 인해 10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015년 10건이었던 서리·결빙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46건, 지난해 48건을 기록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3년간 대전에서 발생한 서리·결빙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4명이었다.

겨울철이 되면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들이 잇따르기 때문에 경찰은 각 경찰서별로 빙판취약지점을 파악해 관리하고 있다. 대전지역 빙판취약지점은 △중촌고가도로 △서대전육교 △계룡육교 △도안대교 △용신교 등이다.기온이 많이 내려가거나 눈·비가 내릴 경우 교통정보센터에서 시청과 구청에 정보를 제공해 제설제를 살포할 수 있도록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고 경찰관계자는 설명했다.

길재식 대전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며 도로 곳곳에 블랙아이스가 발생해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은 감속운전과 앞차와의 적정거리 유지, 급제동·급회전을 자제하며 안전운전에 유의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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