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 계룡과 신탄진 35.4㎞ 구간을 잇는 기존선 개량형 광역철도, 내년 착공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노선도. 그래픽=김현민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노선도. 그래픽=김현민
수년간 지지부진하던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계룡-신탄진) 건설사업이 본격화된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전도시철도 3호선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 착공,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운영주체에 대한 문제는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은 지난 7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총사업비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오는 19일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한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은 경부선과 호남선 선로 여유 용량을 활용하는 게 골자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돼 국토부와 시가 7대 3의 비율로 230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국비는 1198억 원, 지방비는 1109억 원(용두역 신설 384억 원, 오정역 143억 원 포함)이 각각 소요된다.

노선은 계룡과 신탄진(35.4㎞) 구간을 잇는다. 현재 위치한 기존선을 개량하는 게 특징이다. 정차역은 모두 12개 역이다. 도마, 문화, 용두, 중촌, 오정, 덕암 등 6개역은 신설되며 계룡, 흑석, 가수원, 서대전, 회덕, 신탄진역 등 6개역은 현 역사를 광역철도역으로 개량된다.

이 중 용두역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과의 환승역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용두역은 기존 1호선 오룡역, 용문역 사이 계룡육교 인근에 건설된다. 현재 판암과 반석을 잇는 1호선에 1개역이 추가로 건설되는 것이다. 용두역은 2021년에 착공해 2024년 충청권 광역철도와 동시 개통될 예정이다.

가수원, 도마, 오정역은 향후 2호선(예정)과 환승될 예정이다.

철도 역사 명칭은 모두 임시로 붙여진 것으로 향후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다. 호남선 여유 용량을 이용하되, 광역철도 운행에 따른 경부선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 조차장-회덕(4.2㎞) 구간을 복선으로 증설한다. 회덕-신탄진(5.8㎞) 구간에는 단선을 추가한다.

차량은 1편성당 2량씩 구성해 하루 65회(편도)를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출·퇴근시간 12분 간격, 나머지 시간대에는 20분 간격으로 오간다. 지상을 오가는 서울지하철 1호선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기본계획 고시 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달 중 기본·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한다.

충청권 광역철도가 완공되면 신탄진·계룡 등 대전 외곽과 대전역·둔산권 등 대전 도심 간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신탄진에서 계룡까지 이동하는데 35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는 현재 버스로 이동할 때 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된다.

하지만 향후 충청권 광역철도의 운영주체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강규창 시 대중교통혁신추진단장은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사업은 도시철도 2호선(예정) 건설과 함께 대전의 대중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변모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충청권광역철도를 논산, 청주공항까지 연장해 대전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과의 광역교통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영주체와 관련해서는 고시 이후 국토부와 협의를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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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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