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옥천 제2 의료기기산업단지 토목공사와 관련, 지역장비노조측이 또다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북옥천지회는 제2 의료기기산업단지 토목공사건설장비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6일 옥천군청마당에 천막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7월 작업물량 배분에 반발해 천막농성을 벌인 데 이어 2번째다.

최근 노조측은 제2 의료기기산업단지 토목공사 업체 A와 2차례 진행한 장비사용료 협상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가 15t 덤프트럭 하루사용료로 42만 원을 요구하는 반면 시공업체는 현금 25만 원과 경유 80ℓ(시가 11만 원) 지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 한 관계자는 "업체에서 제시한 금액은 지역건설현장의 평균단가보다 크게 밑돌고 시공업체측이 공급한다는 경유 품질도 신뢰할 수 없다"며 "산업단지공사가 600억 원대에 이르는 대규모사업인 만큼 옥천지역건설 노동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행정당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은 개별건설업체의 장비사용료까지 행정기관에서 관리할 수는 없지만 지역업체 활성화와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업체측과 노조측이 상생할 수 있도록 협상테이블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은 지난 7월에도 노조요구에 따라 이 공사현장 토목공사 물량 50%를 지역 내 장비업체에 맡기도록 중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한 주민은 "노조측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군청정문 옆에 들어선 농성텐트를 바라보면 행정기관을 압박하는 듯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툭하면 행정시설을 점거해 농성하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행정기관이 개입할 경우 시공업체측도 반발 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공사물량에 대한 중재도 한가운데 장비사용료까지 노조측 주장에 맞춰달라고 요구하기는 힘들다"며 "양측이 상생하며 협상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 제2 의료기기산업단지는 옥천 서대·구일리 일원 35만㎡에 공단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충북개발공사가 지난해 7월 발주했지만 문화재발굴 등으로 10개월 가까이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 6월 재개됐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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