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없는 사격 1000점 만점에 1000점

탑건 이재수 소령
탑건 이재수 소령
"최우수 대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기쁩니다."

올해 공군 탑건 영광은 제11전투비행단 122전투비행대대 2편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재수(35) 소령에게 돌아갔다. 2006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이 소령은 2009년 F-15K 조종사로 선발돼 주기종인 F-15K 1450여 시간을 포함해 총 17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이 소령은 현재 대대에서 F-15K 전환조종사 관리 및 훈련 총괄, 대대 전술개발, 교범연구 등을 수행하는 연구개발계장 및 전환조종사 중대장을 맡고 있다.

이번 사격대회에서 만점을 맞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소령은 5-6Km 상공, 약 550노트(Knot)(800-900km/h)의 속도에서 공대지 사격을 해 만점 기준직경 3ft(약91cm) 표적지에서 1.7ft(약 51cm)의 범위에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의 탄착점은 만점 3ft(약 91cm)에서 1ft씩 벗어날 경우 5점씩 감점된다. 이 소령은 모든 항목에서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 감점 없이 1000점 만점을 받았다. 이 소령은 "평소 비행훈련에서 사격대회가 요구하는 훈련과 조작들을 무한 반복 숙달 및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리더로서 개인의 영광보다는 대대의 전체적인 영광을 위해 노력했다"며 "편조원들이 믿고 잘 따라준 덕분에 대대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개인 영예도 함께 얻었다"고 기뻐했다.

그가 전투 조종사의 길로 들어선 건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평범하게 일반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고 3때 모교에 온 공사 선배를 보고 전투조종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막연한 동경이었는데, 운명이었나봅니다.(웃음)"

13년 째 비행을 하는 그는 한 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다.

그는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으로 `전환조종사 수료식`을 꼽았다.

"조종사로서 비상출격을 해 적기와 대치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교관 조종사로 첫 전환중대장을 맡아 길러낸 후배 조종사들이 힘든 훈련을 마치고 F-15K 작전가능 조종사가 됐을 때의 감회는 정말 새로웠습니다. 성장 과정을 보는 게 얼마나 뿌듯한 지 알게 됐죠."

반면 훈련생도 시절은 그에게 가장 혹독한 순간이었다.

"보람된 일과 반대로 2006년 약 4개월간의 비행훈련 입문과정이 가장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전투조종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사관학교에 입학해 첫 비행훈련을 했는데 멀미를 심하게 해 조종사의 길이 맞는 지 돌아보게 된 시절이기도 하죠."

그 순간을 극복하게 한 인내는 그의 삶의 원동력이 됐다. 이 소령은 "굳은 의지로 버티면 못 이겨낼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비행 중 멀미로 인해 나오는 구토를 다시 뱃속으로 넣어둘 정도로 인내하면서 끝까지 비행훈련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탑건이 되기 위해 그는 사격대회에서 요구하는 훈련과 조작을 체화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 소령은 "사격대회는 통상 대표선수가 선발되고 3주정도의 연습기간이 주어지는데 그 기간 동안 세밀하고 복잡한 조작을 요하는 사격대회 훈련을 자기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평시 비행훈련에서 사격대회에서 요구하는 훈련과 조작들을 부분적으로 접목시켜 자기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늘 `후회하지 말자`는 좌우명을 가슴 속에 새기며 전투기에 오른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항상 그 결과에 대해 후회가 남기 마련입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즐겁게, 열심히 노력하는 데 이젠 또다른 저의 목표입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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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이재수 소령
탑건 이재수 소령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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