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회 개최 저변확대 주력"

오주영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이 지난 15일 열린 제3회바운스타크로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전세팍타크로협회 제공
오주영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이 지난 15일 열린 제3회바운스타크로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전세팍타크로협회 제공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뜻밖의 낭보가 들려왔다. 세팍타크로 레구(단체전)에서 대전시청 소속의 정주승이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올린 것.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선 선수단과 감독, 그리고 세팍타크로협회의 땀과 노력이 맺은 결실이었다.

세팍타크로(Sepak Takraw)는 아직 생소한 스포츠 경기다. 말레이시아어로 `차다`는 뜻의 `세팍`과 타이어로 `공`을 뜻하는 `타크로`의 합성어인 이 경기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볼을 땅에 떨어뜨리거나 팔, 손 등을 이용하지 않고 발로 볼을 차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 경기다. 발로 하는 배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족구와는 비슷하지만 경기 룰에서 차이를 보인다. 족구는 세 번 공을 바닥에 튕길 수 있지만 세팍타크로는 배구처럼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안된다. 우리나라엔 1987년에 소개됐다. 최근 들어서는 묘기에 가까운 역동적인 경기와 빠른 경기 진행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올해 대전에서는 세팍타크로와 족구의 특성을 가미한 `바운스타크로(Bounce Takraw)` 대회가 열렸다. 족구, 배구처럼 생활체육으로서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대전세팍타크로협회에서 개발한 경기다.

오주영(33)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은 "통합체육의 균형발전 및 세팍타크로의 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바운스타크로를 개발했다"며 "참가율이 매회 높아져 시민들의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바운스타크로는 세팍타크로 규칙을 기본으로 하되, 네트의 높이를 낮추고, 바운드를 1회 허용함으로써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세팍타크로에 관심을 갖도록 해 `세팍타크로의 대중화`를 유도키 위한 것이다.

오 회장이 지난 해 2월 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 해 2회에 이어 올해는 지난 15일에 제3회 바운스타크로 생활체육대회를 열었다.

대전 세팍타크로는 오 회장 취임 전까지 우여곡절도 겪었다. 정회원으로 출발했지만 2014년 이후 회장이 공석이 되다보니 한 때 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다 오 회장이 부임하면서 다시 정회원으로 오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 회장이 구상하는 대전 세팍타크로는 당차다.

오 회장은 부임 이후 세팍타크로의 대중화를 선과제로 삼았다. 아직까진 비인기종목이지만 경기 특성 상 충분히 시민들이 즐길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오 회장은 "세팍타크로의 경기를 한 번 보면 매력에 빠지게 된다"며 "역동적이면서도 빠른 경기 진행은 야구 못지 않는 대중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임 후 1년 동안 그는 세팍타크로의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부지런히 달려왔다.

충청권 세팍타크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연간 1-2회 충청권 세팍타크로 교류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전·충남·충북·세종은 물론 타시·도 팀까지 참여하는 전국규모의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

또 인기종목만 누려왔던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도 처음 추진한 것도 오 회장이다. 매년 시즌 종료 후 구성원들의 단합과 다음 시즌 대비를 위한 임원 및 선수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엔 대학부에 목원대 세팍타크로부, 일반부에 대전시청팀(여자부)만 있어 엘리트체육 파이는 크진 않다.

오 회장은 여고 세팍타크로팀과 일반부 남자팀 창단을 과제로 삼고 임기 내 추진할 의지를 밝혔다.

오 회장은"고교-대학-실업팀의 연계가 좀 더 촘촘하다면 대전이 세팍타크로의 메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0년 말 임기까지 최선을 다해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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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영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99회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대전세팍타크로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전세팍타크로협회 제공
오주영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99회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대전세팍타크로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전세팍타크로협회 제공
오주영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 사진=강은선 기자
오주영 대전세팍타크로협회장. 사진=강은선 기자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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