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인사를 앞두고 대전·충남지역 총경 승진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대전청 개청이래 11년만에 첫 여성 경무관이 배출되고,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등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총경 대거 승진으로 극심한 인사적체가 해소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총경은 전국 11만 6000여 명에 달하는 경찰관 중 1%가 채 되지 않은 537명(0.46%)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총경으로 승진하는 경찰관은 해마다 80여명 안팎에 그친다. 최근 5년간 대전, 충남에서 배출한 총경은 7명, 8명으로 한해 1-2명이 전부다. 지난해 대전청은 2명(박춘순 교육계장, 이상근 홍보계장), 충남청은 1명(송재준 인사계장)만 총경으로 승진했다. 이는 같은기간, 지역규모가 비슷한 전북 13명, 광주 12명, 강원 9명 보다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이처럼 충청지역 홀대론 속에 극심한 인사 적체에 시달리는 대전, 충남청에 총경승진 대상자로 몇명이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은 2009-2010년 경정 승진자 가운데 6명이 거론되고 있다.

대전청 후보군에는 김선영 강력계장, 문흥식 생활안전계장, 백기동 감찰계장, 김증식 정보 3계장, 길재식 교통안전계장, 홍창희 여성청소년수사계장 등이다. 이 중 경찰청 안팎에서는 3명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난 13일 추천순위 결정을 위한 사전 면접이 이뤄졌다.

이날 면접은 그동안 청장의 개인 판단에 의해 순위를 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시민단체, 교수 등 외부인사 5명, 대전청 참모진 6명, 현장에서 추첨으로 선발한 각 과별 직원 2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된 면접 평가단에 의해 이뤄졌다. 평가는 시민 30%, 참모 30%, 직원 40%로 구성, 평가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객관성을 확보했다.

충남은 9명이 총경 승진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대현 본청 강력계장, 오현웅 천안서북서 상황실장, 김경열 홍보계장, 조성수 상황계장, 최상만 천안동남서 청문감사관, 이영도 경비경호계장, 최철균 감찰계장, 조원조 정보3계장, 성강제 경무계장 등이다.

이르면 오는 20일경 총경 승진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지역 경찰들은 이번 인사에서 사기 진작 및 지역 균형 차원에서 반드시 지역에서 총경 승진자가 최소 2명 이상 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충남청 한 경찰은 "세종까지 관할하고 있고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총경 승진자 수는 제자리를 돌고 있다"며 "총경 배출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데 2년 연속 1명이 배출됐다는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 충남에 총경 승진자가 최소 2명 이상이 배정돼야 격에 어울리는 인사가 된다"고 말했다.

원세연·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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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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