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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범서비스 중인 '카카오 카풀 서비스' 직접 이용해보니

2018-12-16 기사
편집 2018-12-16 15: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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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해관계 대립하는 카풀업계-택시업계 (PG) [연합뉴스]

15일 오후 7시 대전 서구 월평역 인근, 모바일 앱 '카카오T'를 켜고 카풀 탭을 눌렀다. 도착지를 서대전역으로 설정하니 스마트폰 화면에는 추천요금 6500원이 표시됐다. 탑승 인원, 좌석 위치 설정 후 호출버튼을 누르자 5초도 채 되지 않아 배차가 이뤄졌다. 화면에는 운전자(크루)의 이름과 사진, 차종 및 차량번호 등이 기재돼 있었고, 지도를 통해 이동 중인 크루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었다. 빨리 오겠다는 메시지를 받은 지 15분, 월평동에 거주하는 크루 박모 씨가 도착했다. 박씨는 이날로 활동 이틀째인 4만 4489번째 크루라며 자신의 차량 룸미러에 걸린 크루 등록증을 흔들어 보였다.

박씨는 "직장 퇴근 후 담뱃값이라도 벌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벌이도 쏠쏠한 편이어서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저렴한 요금이었다. 통상 같은 거리라도 일반 택시 요금에 견줘 70-80% 수준에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일종의 가격 흥정도 가능했다. 이날 이동 경로를 서대전역에서 용문역으로 한번 더 설정하니 추천 요금에는 3500원으로 표시됐지만 '요금 직접입력' 기능을 이용해 3000원으로 요금을 낮춰 운전자를 부를 수 있었다. 요금 직접입력 기능을 이용하면 추천 요금의 최대 50%까지 저렴한 금액에 운전자 호출이 가능하다.

요금 지불 편의성도 높았다. 배차와 동시에 이용자가 사전 등록한 결제카드에서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택시처럼 직접 카드를 주고받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만일 교통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가 등록된 보험사에서 치료비 등이 지급된다.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전국적으로 카풀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일주일 여 사이 운전자로 등록된 크루는 이미 6만 명을 넘어섰다.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눈에 띄었다. 도로가 혼잡한 출·퇴근 시간은 이용자가 운전자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날 호출한 2명의 크루 모두 출발지로 오기까지 1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여성 이용객의 경우 안전에 대한 위험이 상존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씨는 "크루로 등록하려면 자동차 면허, 보험증 등을 의무로 제공해야 하지만 이는 자격 증빙에 국한된 것. 운전자 개인에 따라 얼마든지 범죄 발생 가능 여부도 존재한다"고 염려했다.

운전자들은 높은 수수료, 운행 2회 제한 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운전자 배씨는 "타 카풀 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20%로 높은 편"이라며 "서비스가 정식 시행된다면 운행횟수나 운행 가능 시간대도 조정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 카풀 서비스는 택시 업계의 강한 반발로 인해 정식 서비스 도입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늦어도 이달 내로 카카오와 택시업계 간 입장차를 고려한 중재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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