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앞에서 이문희 씨가 사랑의 풀빵을 굽고 있는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지난 12일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앞에서 이문희 씨가 사랑의 풀빵을 굽고 있는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영동]영동군에서 `사랑의 풀빵아줌마`로 잘 알려진 이문희(56·여·양강면 마포리) 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하며 온정을 나눴다.

13일 군에 따르면 이 씨가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양강면사무소를 찾아 53만 1000원이 든 저금통을 양강면에 기탁했다.

이 씨는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을 구워 팔면서 하루도 빼지 않고 500원짜리 동전을 돼지저금통에 넣어 돼지저금통이 꽉차 더 이상 동전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되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매년 이어진 이 따뜻한 나눔도 벌써 18년째다.

이 씨는 지난 2002년부터 자녀의 학비를 보태기 위해 풀빵 장사를 시작했다.

본업은 복숭아 등의 과일 농사에 종사하고 있지만, 1년에 4-5달은 풀빵을 팔았다. 이 분야에서 베테랑이 다 돼 단골손님도 꽤 많다.

넉넉한 형편을 아니었지만 주위에 추운 겨울이 더 힘들고 어렵게만 사시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는 생각에 500원짜리 동전을 차곡차곡 모았다.

처음에는 나눔을 실천해야 할지 몰라 쌀과 양말 등 생필품을 사서 불우이웃에게 나눠주거나 홀몸노인의 집을 찾아가 김치를 담가주곤 했지만, 보다 효과적으로 어려운 이웃에 도움이 되고자 해마다 가득한 사랑의 돼지저금통을 면에 기탁하고 있다.

이번 기탁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과 지역 내 나눔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씨는 "적으나마 이웃들에게 소중히 쓰여지길 바란다"며"앞으로도 동전을 모아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기탁된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지역의 복지 증진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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