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계파간 세대결보다는 통합을 강조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선출됐다는 점에서 계파색이 강하지 않은 충청권 의원들이 약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정용기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선출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특정 계파를 대변하기 보다는 `보수 재건`, `우파 통합` 등 계파갈등을 청산하고 통합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잔류파인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측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서 친박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이보다는 더 이상 계파갈등이 촉발되는 것을 우려한 초·재선 의원들이 통합에 방점을 찍은 나 원내대표를 선택했다는 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나 원내대표가 러닝메이트로 충청출신 정용기 정책위의장을 선택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 원내대표가 충청권 러닝메이트를 통해 특정 계파색보다는 중도성향 이미지를 얻고, 이를 통해 다수 의원들에게 선택받았다는 점에서 차기 당권 도전자 역시 계파색이 옅은 충청권 후보군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충청권 인사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하는 후보군에는 4선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과 3선 홍문표(예산·홍성) 의원 등이다. 정 의원은 내년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고심을 이어가는 한편, 주변의 이야기를 적극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역시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지역 당협 관계자들을 만나 보수 재건을 위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와 관련해서 홍 의원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는 4선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의원 역시 내년 전당대회 출마를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보수가 궤멸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던 정치권 상황이 조금 좋아지고 있지만 보수재건을 이루기 위해선 좀 더 강력한 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볼 때 기존 영남지역에 국한돼 있던 당의 중심축이 충청권으로 옮겨지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청 출신 후보군들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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