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담하는 국회의장과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2일 오전 예방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2018.12.12 [연합뉴스]
환담하는 국회의장과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2일 오전 예방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2018.12.12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가운데 이번 경선 결과가 내년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계파간 세대결보다는 통합을 강조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선출됐다는 점에서 계파색이 강하지 않은 충청권 의원들이 약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정용기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선출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특정 계파를 대변하기 보다는 `보수 재건`, `우파 통합` 등 계파갈등을 청산하고 통합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잔류파인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측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서 친박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이보다는 더 이상 계파갈등이 촉발되는 것을 우려한 초·재선 의원들이 통합에 방점을 찍은 나 원내대표를 선택했다는 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나 원내대표가 러닝메이트로 충청출신 정용기 정책위의장을 선택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 원내대표가 충청권 러닝메이트를 통해 특정 계파색보다는 중도성향 이미지를 얻고, 이를 통해 다수 의원들에게 선택받았다는 점에서 차기 당권 도전자 역시 계파색이 옅은 충청권 후보군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충청권 인사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하는 후보군에는 4선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과 3선 홍문표(예산·홍성) 의원 등이다. 정 의원은 내년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고심을 이어가는 한편, 주변의 이야기를 적극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역시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지역 당협 관계자들을 만나 보수 재건을 위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와 관련해서 홍 의원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는 4선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의원 역시 내년 전당대회 출마를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보수가 궤멸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던 정치권 상황이 조금 좋아지고 있지만 보수재건을 이루기 위해선 좀 더 강력한 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볼 때 기존 영남지역에 국한돼 있던 당의 중심축이 충청권으로 옮겨지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청 출신 후보군들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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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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