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잔다르크의 수난
영화 잔다르크의 수난
대전아트시네마는 13일부터 20일까지 2018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지역기획전 `시네마테크대전 20주년 특별기획: 다시, 봄`을 개최한다.

수많은 영화의 급류 앞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해왔던 대전아트시네마는 1999년부터 대전에서 영화문화를 키워가고자 시네마테크대전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시네마테크대전이 20년째 되는 해로써, 그간 영화를 둘러싼 풍경들은 많이 바뀌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시네마테크대전은 `영화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어떤 영화를 `선택`하고 `상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대전아트시네마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지난날의 영화들을 되짚어보는 한편, 영화에 무질서적인 열정을 보였던 시네마테크의 설립자 앙리 랑글루아의 삶을 불러보고자 한다. 또한 대전에서 시네마테크대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어제, 오늘, 내일을 생각해 보기 위한 시간과 더불어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영화 속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유쾌한 시간도 마련했다.

이번 시네마테크대전은 `섹션1: 시네마테크가 사랑한 영화들`과 `섹션2: 시네마테크의 아이들`, `특별섹션: 무질서적 열정, 앙글루아`, `특별섹션2: 성년, 시네마테크대전`으로 구성돼 있다.

섹션1은 영화 `잔다르크의 수난`, `품행제로` 등 시네마테크와 시네필들이 발견하고 사랑했으며, 유산적 가치를 지닌 영화들을 소개한다.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감독의 영화 잔다르크의 수난(1928)은 잔다르크가 영국군 법정에서 심문을 받게 되는 내용이다. 그녀는 열렬하게 자신을 변호하지만, 그녀의 몸짓과 표정은 하늘의 먼 곳을 향해 있다. 재판관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잔 다르크를 법정에 세우지만, 잔 다르크의 변호는 자신의 순수한 신념과 믿음을 옹호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영화 품행제로(1993)는 장 비고 감독의 영화로써 장 다스테, 루이 레페브레, 코코 골스타인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학교에서는 엄격하게 규율대로 행동하도록 아이들을 훈육하고, 이를 어길 시에는 `품행제로`라고 판단해 처벌하기 일쑤인 학교의 교사들을 그리고 있다. 이외에도 자끄 타티 감독의 `축제일(1949)`, 하워드 혹스 감독의 `리오 브라보(1959)`,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가을햇살(1960)` 등을 소개한다.

섹션2에서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드나들며 영화에 대한 꿈을 실현시킨 특별한 감독들의 영화가 소개된다.

섹션2 소개 영화 `줄 앤 짐(1961)`은 금발의 귀여운 독일인 쥴과 까만 머리에 콧수염이 매력적인 프랑스인 짐이 우연히 접한 매혹적인 조각상과 똑 닮은 신비로운 여인 카트린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또 다른 영화 `미치광이 삐에로(1965)`는 주인공 페르디낭이 마리안느와 함께 지겹고 건조한 도시로부터 일탈을 시도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외에도 자크 리베트 감독의 영화 `파리는 우리의 것(1960)`이 소개된다.

특별섹션1은 어떤 원칙이나 선택이 없는 무질서적인 수집과 프로그래밍으로 정평이 나 있는 괴짜, 랑글루아의 영화를 향한 열정을 포착한 영화들로 구성돼 있다. 자크 리샤르 감독의 `앙리 랑글루아의 유령`을 통해 누벨바그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던 앙리 랑글루아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장 루슈 감독의 `랑글루아 박물관 산책(1997)`도 박물관이 불타서 더 이상 방문할 수 없기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밖에도 특별섹션2에는 무성영화 연주 상영 등 스무살을 맞은 시네마테크대전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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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치광이 피에로
영화 미치광이 피에로
영화 리오브라보
영화 리오브라보
2018 시네마테크대전 상영시간표 / 자료=대전아트시네마 제공
2018 시네마테크대전 상영시간표 / 자료=대전아트시네마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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