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의 오영식 사장
사퇴 의사를 밝힌 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11일 오후 대전 동구 코레일 본사로 들어서고 있다. 2018.12.11 [연합뉴스]
굳은 표정의 오영식 사장 사퇴 의사를 밝힌 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11일 오후 대전 동구 코레일 본사로 들어서고 있다. 2018.12.11 [연합뉴스]
코레일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최근 연이어 열차사고가 발생한 데다 수장인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강릉선KTX 탈선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사고원인 분석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당분간 코레일은 험로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 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의 사퇴는 강릉선 KTX 탈선사고 이후 사흘만이며, 취임 8개월 만이다. 사퇴 배경에는 그동안 연이어 발생했던 열차사고에 따른 대내외적인 압박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자체적인 인사 단행, 정부의 고강도 대책 주문이나 거센 질타 등에도 열차사고가 발생하며 심리적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보여진다. 오 사장은 이날 출석할 예정이었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 사장은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3선 의원이다. 지난 2월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지만, 비 전문 철도인사라는 받아왔다. 재임 중에는 해고자 90여 명을 전원 복귀시키는 등 노사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8개월 만에 자진사퇴했다.

일각에서는 오 사장의 사퇴결정을 두고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강릉선 탈선사고에 대한 원인분석 등 수습과정이 진행 중으로, 수습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사퇴결정은 이르다는 것이다.

코레일도 안갯속이다. 지난 19일부터 열차-포크레인 충돌사고, 단전사고, 사망사고에 이어 탈선사고까지 3주 간 11건의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열차고장 또한 최근 5년 7개월 사이 총 661건으로 집계돼 이용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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