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충남도와 서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산공항` 예산이 내년 정부 본예산에 반영이 안 되면서 조기 취항 차질이 우려된다.

성승경 서산시 신성장사업단장은 11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정기브리핑을 통해 "각 지자체에서 공항 관련 예산 반영을 요구한 상황에서 중앙정부가 특정 지역에 예산을 반영시키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서산공항을 비롯, 새만금국제공항 등 타 지역 공항 관련 예산 반영이 안 됐다"고 말했다.

서산공항의 당초 취항 계획은 2023년도다.

시에 따르면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등이 중앙 정부와 국회 등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서산공군비행장 민항시설 설치 기본계획 용역비` 15억 원의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을 시키지 못했다.

특히 서산공항의 경우 주요 취항 노선인 울릉도, 흑산도, 제주 서귀포 공항 건설 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검토단계여서 이들 공항의 추진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 진척 속도도 달라지는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예산 미반영에 지역민들의 걱정이 크다.

시 관계자는 "서산공항의 경우 대부분의 수요가 제주도를 오가는 것인데, 현재 제주공항의 여건을 볼 때 노선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며 "제주 제2공항이 2025년 취항이 예상되는데, 서산공항도 그쯤에 맞춰 추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공항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기존 활주로를 활용할 수 있기에 별도의 활주로 건설 등 공항 신설에 따른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필요하다. 전체 사업비가 여객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토지매입 등 5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부담이 작으면서 경제 타당성은 높은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10월 서산시민과의 대화에서 전체 사업비 500억 원 중 진입도로비 80억 원을 도비로 추진, 국비 반영 비율을 낮추는 등 서산공항 조기 취항에 의지를 나타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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