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중 가장 흔한 것은 긴장성 두통, 편두통, 부비동염과 관련된 두통이다. 두통이 반복·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두통약을 복용하기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밝혀내고, 심각한 원인 질환에 의한 것인지 진단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두통을 호소하는 모든 어린이, 특히 머리에 부상이나 외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 경우나 뒤통수가 몹시 아프고 목이 뻣뻣하다고 호소하는 경우는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야 한다. 땅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노인들이 며칠 후에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뇌출혈로 인한 경막하혈종이 의심되므로 병원에 가야 한다. 또 편두통은 30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며 40대 이후에 편두통이 시작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생애 처음으로 편두통을 앓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은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될 수 있고 초콜릿이나 치즈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편두통은 호르몬 변화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편두통 발작은 월경주기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일반적인 두통은 긴장성 두통으로, 두개골의 아랫부분과 목의 윗부분에 영향을 미치지만 간혹 위로 올라가 정수리에서부터 눈 윗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경부경직(목이 뻣뻣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뒤통수 밑 근육에 압통을 초래하며 밴드로 머리를 조이는 듯한 통증으로 묘사된다. 편두통의 통증이 지끈거리거나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인데 반해 긴장성 두통의 통증은 둔통이지만 이러한 두통의 성격만으론 보다 심각한 원인질환에 의한 두통을 판단할 수는 없다. 머릿속 깊은 곳에서 심한 지속적 둔통이 느껴지며 몸을 눕힐 때 통증이 악화되는 환자는 뇌종양이나 뇌감염증 등에 의한 두개내압 상승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전문적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뒤통수에 엄습하는 심한 통증은 지주막하출혈(SHA)을 암시할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야 한다.

두통에 흔히 사용 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진통작용을 하지만 소염작용은 하지 않는다. 아세트아미노펜의 진통작용의 메커니즘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통증과 열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으며 아스피린보다 위장을 덜 자극하므로 위장장애 때문에 아스피린을 복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추천된다. 생후 2-3개월 이상의 어린이에게도 투여가 가능하며 편두통에 효과가 있는지의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이부프로펜은 해열, 진통, 소염작용을 하며 아스피린보다 위장 자극 및 손상을 덜 일으킨다. 진통작용의 1회 용량은 200-400㎎이고 소염작용에 필요한 1회 용량은 300-600㎎이며 하루 3-4회 복용하며 정제와 캡슐의 경우 1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투여가 금지돼 있다.

아스피린과 부루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교차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에 대한 과민반응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진통제를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특히 천식환자는 이러한 과민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므로 더 신중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하루 4g 이상 복용하면 해열, 진통, 소염효과를 거둘 수 있고 편두통 환자의 절반은 아스피린을 복용한 지 2시간 후에 증상이 현저히 개선되지만 라이증후군과의 관련성이 의심되므로 16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투여하지 말아야 한다. 주향미 약사 (대전시약사회 여약사담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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