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토피

정경은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정경은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가려움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는 화학 첨가물이 과다한 자극적인 음식, 환경 변화 등 신체·정신적 자극을 받았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토피 피부염이 생후 2개월에서 3세까지 기승을 부리다가 12-13세쯤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성인 아토피의 경우에는 17-18세 이후에도 계속해서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 아토피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각종 화학물질에 오염된 공기와 먼지, 자극적인 인공조미료 등으로 소아 아토피와 유사하다. 하지만 지나친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는 점에서 소아 아토피와 차이가 있다. 또 성인 아토피는 소아 아토피에 비해 얼굴 등 주로 눈에 보이는 부위에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 정신적 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들은 어릴 적 나타났던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성인이 된 후에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소아 아토피 환자의 5%만이 성인 아토피로 발전한다고 알려졌으나 환경오염, 식생활 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그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울긋불긋해진다고 해서 모두 아토피 피부염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우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지속적으로 재발하지 않는다면 아토피성 피부염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아토피는 근본적인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일정한 피부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도 매일 샤워로 청결을 유지하며 목욕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건조한 날씨에는 아토피가 심해지므로 보습제 사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음식으로도 아토피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 알코올·커피 등 기호식품, 화학조미료가 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토피는 알레르기 질환이므로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을 파악하고 섭취를 피해야 한다.

특히 성인 아토피의 주 원인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생활로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고 일상생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고, 증상 악화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기도 하므로 스트레스가 쌓였을 경우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정경은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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