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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방법 '기부'

2018-12-11기사 편집 2018-12-11 08: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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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얼마나 헌신하고 기부를 할까. 지난 10월 영국 자선지원재단에서 2018년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를 발표했다. 전 세계 146개국을 대상으로 나라별로 약 1000 명에게 지난 한 달간 낯선 사람을 도운 적이 있는지, 돈을 기부한 적이 있는지, 자원봉사 시간 등에 관한 자료를 통해 지수를 산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60위였다. 낯선 사람을 도와준 경우는 92위, 자원봉사는 96위, 금품을 기부한 것은 33위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도와주는 것, 그리고 자신의 시간을 기부하는 것에 매우 인색한 편이다. 다시 말해서 혈연, 학연, 지연 등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타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포용도가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행히 금품 기부가 조금씩 향상되고 있지만 자신의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용하고, 그리고 참여하는 자원봉사도 매우 중요하다. 후원과 참여가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2018년도 세계행복지수는 기부지수와 유사한 57위다. 행복지수결정에는 국민소득, 건강 지수, 주거 환경, 사회적인 지지와 관대함 등이 포함되는데 우리나라는 사회적 지지와 관대함에서 점수가 낮기 때문이다. 가족이 아니면 사회적으로 도움을 받을 곳이 마땅치가 않다는 것이다. 올해 세계기부지수 2위부터 6위에 오른 호주, 뉴질랜드, 미국, 아일랜드, 영국 등 기부 선진국에서는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했을 때 지역 사회의 민간단체로부터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민간단체들은 시민들의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결국 민간이 나서서 소외된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지지와 안정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민들이 후원하고 헌신해 운영되는 민간단체가 많을수록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지지 기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을 풀다'의 저자인 모 가댓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부라고 단언하면서 행복하고 싶다면 기부하라고 한다. 우리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까지 먼저 주면, 삶은 반드시 이자를 더해서 우리에게 되돌려준다고 한다. 경제학자들은 정부 주도 복지 정책보다 민간의 자발적인 기부에 의한 사회적 지원이 훨씬 더 효과적이며,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기부하면 사회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기부자도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기부는 알고 보면 남을 위한 것보다 자신을 위한 것도 크다. 어쩌면 가장 수준 높은 이기적인 행위요 숭고한 즐거움이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기분이 나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 조건 없이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우리 몸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돼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일에 자신의 시간과 돈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가 행복감을 훨씬 더 느낀다.

이번 연말 송년회 등 즐거운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으는 일을 하는 것을 어떨지. 예전에 라이온스 클럽에 가서 강의를 했는데 회비를 걷고 남은 돈을 기부한다고 했다. 좀 덜 먹고 덜 마시고 남은 돈을 기부하는 것이 어떨까. 더 좋은 방법은 자발적으로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하는 것이 아닐까. 건배 제의 한 번에 만원씩 기부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ARS 모금 참여, 구세군 냄비, 사회복지공동기금, 어려운 동문 돕기 등도 할 수 있다. 그러면 참석했던 모두가 훈훈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봉사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1인 가구, 독거노인, 장애자의 집 등 커뮤니티가 그들을 돌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지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민간단체를 찾아서 후원하고 자원봉사하는 것도 나와 이웃과 사회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승훈 을지대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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