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철 대전수영연맹회장(맨 왼쪽)이 지난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에서 남자부 자유형 50m 은메달을 딴 박민규(대전시체육회·가운데) 선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전수영연맹 제공
고종철 대전수영연맹회장(맨 왼쪽)이 지난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에서 남자부 자유형 50m 은메달을 딴 박민규(대전시체육회·가운데) 선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전수영연맹 제공
지난 8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 수영 동호인들이 대전으로 모였다. 대전 동구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열린 `제23회 이츠대전 전국마스터즈수영대회`는 전국 수영인들의 축제다.

이 대회는 1994년 제75회 대전전국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고 기초종목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창설했다. 2013년부터는 대전을 홍보하기 위해 기존 `충무기 전국마스터즈수영대회`에서 `이츠대전 전국마스터즈 수영대회`로 명칭도 바꿨다. 참가 인원만 선수와 임원, 학부모 등 전국에서 1500여 명에 이른다.

고종철(52) 대전수영연맹 회장은 이 대회를 올해로 9년 째 주최, 주관하고 있다.

2010년 1월 엘리트 회장에 처음 선출된 후 2016년 엘리트·생활체육 통합 초대 회장으로 또다시 뽑혔다.

고 회장은 2016년 1월 여자 수영부 실업팀을 창단하는 성과를 냈다.

대전은 수영 선수층이 다른 시도에 비해 두텁지 않다.

초등부는 흥도초·글꽃초·금동초·중촌초 등 4개교, 중등부는 탄방중·용운중·대전체중 등 3개교, 고등부는 충남고·대전체고 등 2개교 등 9개교가 있다. 실업팀으로 대전시체육회(남자부)와 대전시설공단(여자부)가 운영되고 있다. 대학부가 없다보니 고교 이후 실업팀까지 연계되는 시스템도 탄탄하지 않다.

선수가 줄진 않지만 늘지도 않아 수년 째 정체 중이다.

고 회장의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고 회장은 유소년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임기 내 목표로 내걸었다.

고 회장은 "선수 층을 강화하기 위해선 유소년 선수층이 탄탄해야 한다"면서 "이후 중-고교까지 연계해 기량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부 수영부가 없다보니 고교까지 이어지던 연계 시스템은 자연히 끊긴다. 우수한 기량의 선수가 타지로 유출되거나 수영을 아예 그만두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생존수영이 교과과정으로 도입되면서 안전 등에서 수영의 필요성과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대전수영연맹은 시교육청과 관내 학교 수영장 건립을 지속 논의하며 학부모들의 수영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내년엔 탄방중 수영장도 개관한다.

지도자 처우 개선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과제다. 고 회장은 "선수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후의 삶"이라면서 "지도자로 가도 처우가 나아지지 않아 비전을 만드는 작업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내후년 쯤 지역에 전국 규모의 선수권 수영대회를 열 수 있도록 내년부턴 대한수영연맹 공인 등 준비에도 나선다. 대회 유치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가 크기에 유치 비용 등은 시체육회, 시교육청의 적극성도 기대하고 있다.

고 회장은 "임기 내 전국적 선수권 수영대회를 개최해 대전이 수영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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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철 대전수영연맹 회장이 동구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전수영연맹 주최 제23회 전국마스터즈 수영대회에서 웃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고종철 대전수영연맹 회장이 동구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전수영연맹 주최 제23회 전국마스터즈 수영대회에서 웃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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