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25일째인 1950년 7월 19일, 북한군은 한강 이남인 대전 외곽까지 진출했다.

이날부터 다음 날까지 미육군 제24사단은 유성·회덕까지 진출한 북한군 제3·4사단과 맞섰다. 이 이틀간의 방어전투가 `대전지구 전투`다. 대전지구 전투에서만 전사 48명, 부상 228명, 실종 874명 총 1150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국유단은 2016년 처음으로 대전에서 한국전쟁 당시 대전지구 참전 전사자 발굴작업을 진행했다. 대전에서는 탄피만 발견됐지만 세종시로 이동해서는 유해 2위를 수습했다. 세종시에서 수습된 이들 유해는 북한군으로 판명돼 경기도 파주 적성면 적군묘지에 매장됐다.

당시 세종 전의·전동면 일대에서 진행된 유해발굴 작업에 참여한 육군 관계자는 "유해를 발굴하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다며 군인의 길로 들어선 초심을 다지게 된다"며 "사명감을 갖고 발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해가 발굴되면 국방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피아판단심의위원회를 연다. 이들은 당시 발굴했던 현장 사진과 매장된 모습과 유품, 총기 등을 식별해, 적군과 아군을 분류한다. 신원이 확인되면 참전국으로 인계한다.

대전·충남에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과 세종시 전의면·전동면 일대에서 유해 50위, 유품 498점을 수습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전시와 세종시에서는 미군 유해도 4위 발견돼 모두 송환됐다.

2011년 6월엔 세종시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군 1위가 발견돼 이듬해 2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2012년 5월엔 미24사단 상사 그레인저 상사와 해그 중위 등 2위가 발견돼 그 해 11월 송환됐다.

지난 해 3월엔 충북 영동에서도 미1기병사단 레오날도 일병 유해가 발견돼 6월 송환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연간 장병 10만 명을 투입해 수습하는 유해가 800위 정도인데, 남은 12만 3000여 위를 다 수습하려면 꼬박 120년이 걸린다"며 "그들이 끝까지 고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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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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