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철도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엔 달리던 KTX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사고다. 8일 오전 강릉선 서울행 KTX가 강릉을 출발한지 5분 만에 강릉-진부 구간에서 탈선했다. 기관차 등 앞 차량은 옆으로 꺾였고 객차도 선로를 이탈했다. 다행이 사망자는 없었지만 부상자가 발생했고 승객들은 커다란 충격과 함께 추위에 떨어야 했다. 탈선 사고로 강릉-진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돼 주말에 KTX를 이용하려던 많은 승객들도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레일이 파손되는 등 피해도 적지 않아 복구 작업을 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번 철도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에서 최근 3주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줄은 이었다.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와 포크레인 충돌사고 이후 충북 오송역 KTX 열차 전기공급 중단사고, 대구역 KTX 멈춤사고 등 무려 10건이나 된다. 그야말로 이틀에 한번 꼴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오죽하면 지난 5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전 코레일 본사를 방문해 철도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까지 했겠는가. 그런데도 불과 3일 만에 운행 중인 KTX 탈선이라는 대형사고가 또 발생했으니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과연 코레일의 안전능력을 믿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기강이 흐트러져도 너무 흐트러진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어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이 점검한 결과 사고원인은 신호시스템 오류로 추정됐다. 전날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정도의 추위에 탈선사고가 난다는데 공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고를 날씨 탓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안전 불감증이나 기강해이가 원인은 아닌지 철저히 규명을 해야 한다. 어물쩍 넘어갔다간 제2, 제3의 사고가 없으라는 보장을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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