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자리는 충청 정치권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 새누리당 시절 이완구 전 총리, 4선 정진석·정우택 의원 등 3명의 원내대표를 배출한 바 있는 데다 이번에 범 충청권 인사라 할 수 있는 나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장을 던지면서 충청권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나 의원은 자신의 정책 파트너로 정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지명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전략이 당 소속 의원들에게 어느 정도 먹힐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나·정 의원 파트너십이 실질적인 경쟁상대인 김학용·김종석 의원 조합에 특별히 밀릴 이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보수 야당에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의 `이성 조합`은 이번이 첫 사례가 아닌가 싶다. 두 사람이 원내지도부에 입성하게 되면 서로 상보적인 관계가 될 수 있고 대여전략을 구사해 나가는 데도 나쁘지 않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재선 구청장을 지낸 정 의원에게도 이번 도전은 유의미하다 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어서다.
나·정 의원이 승리하면 충청 보수 정치권 존재감도 커지게 된다. 그런 만큼 한국당 대전·충청권 의원들부터 결속력을 끌어올렸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여야 불문하고 충청권이 저평가받지 않으려면 지역 의원들도 중앙정치 무대를 주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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