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다.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공동체성이 형성돼 동네에서 아이와 어른이 만나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따뜻한 장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성과들은 마을과 세종의 아이들을 위해 본인들의 시간과 열정을 쏟아주신 마을학교운영자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세종교육청 학교혁신과 마을교육공동체팀에서는 19개의 마을학교를 운영했고, 1월 세종시청과 공동으로 공모설명회를 개최한 후 2월에 공모를 통해 19개를 선정해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 시민들이 세종의 인적·물적·문화적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기획해 운영하는 마을학교를 통해 유·초·중고생 3500여 명이 교육적 혜택을 입었고, 마을학교 운영자 100여 명을 비롯한 성인 800여 명도 다양한 경험을 통한 소통과 성장의 시간을 가졌다.

교육청에서는 19개 마을학교 운영자 역량강화를 통한 균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을학교가 활성화된 서울 도봉구 탐방을 비롯한 운영자 연수와 워크숍을 실시하고 마을학교 간 공동연수도 운영했다. 19개의 마을학교가 다양하게 운영되므로 마을학교 프로그램 유형별 분과모임(방과후형, 생태교육, 지역문화탐방, 인문교육) 운영을 통해 마을학교 간 정보 공유를 활성화해 프로그램 질을 향상시켰고, 마을학교간 상호 네트워크를 촉진하고 전체 마을학교의 운영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을학교운영위원회 회의도 5차례 실시했다.

또한 지역 전체에 마을학교의 운영과정 공개와 홍보를 위해 주민자치위원회, 작은도서관연합회, 학부모연합회, 학교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총 20회 실시했다.

올해 세종마을학교의 두드러진 성과로는 첫 번째 학교교육과정과의 연계가 강화된 점이다.

10개의 마을학교가 학교로 공문을 발송해 학생모집을 완료했고, 미호천 생태탐사 마을학교는 연동초 학생·학부모가 참가하여 학교의 협조 속에 운영됐다. 글빛나눔터 마을학교는 연양초등학교를 비롯한 5교의 1-3학년 학생들에게 `빛그림` 공연을 통해 흥미롭고 참신한 독서방식을 선사하여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두 번째 성과로는 마을의 교육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2년차 운영 중인 물길마을학교는 중학생들이 월 2회 4시간씩 8개월간 세종의 방축천과 제천의 생태탐사 활동 과정에서 플랜트세라믹과 결합하는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학교 정규 교과에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야외 생태탐사 활동을 마을학교에서 2년 동안 지속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했다.

지난 11월 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평생교육포럼에서 세종마을학교 운영에 대해 발표했는데, 참가한 한국, 대만, 중국, 일본의 평생교육학자들이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11월 17일 천안 상명대에서 개최된 충청권 교육혁신한마당에서는 범지기5단지 달빛숲놀이학교에서 2년간 중창을 연마한 11명의 어린이들이 식전공연에 참가하여 실력을 뽐냈다.

내년에는, 지역에 마을학교의 교육적 역할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마을학교를 한층 확대할 예정으로, 정책연구를 통해 마을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의 세종형 마을방과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 세종의 아이들이 학교와 마을에서 안전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

세종시교육청 학교혁신과 과장 신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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