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에서 원내대표와 짝을 이루는 정책위의장 후보가 나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한국당에 따르면 오는 11일 실시하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과 함께 정책위의장 후보로 대전 출신 재선인 정용기(대전 대덕구) 의원이 나서기로 했다.

정 의원은 특정 계파에 몸담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다양한 행보를 통해서는 당내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국회 상임위에서는 과방위 간사를 맡아 활동하는 등 재선 의원으로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잔류파인 나 의원과 손을 잡아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충청권의 유일한 출마라는 점에서 충청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데도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살리고, 우파를 재건하기 위해 정책위의장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며 "계파 청산과 총선 승리로 당을 구하고 보수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의 인연에 대해선 "16년 전에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비서실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며 "나 후보와 저는 어떻게 하면 성공하고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에 대한 경험을 이미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선될 경우 재선 구청장과 재선 의원의 현장 경험을 정책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정책조정위원회를 부활시키고 문재인 정권의 정책 저항운동을 벌이는데 노력할 방침이다.

나 의원과 정 의원이 손을 잡으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파전으로 치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의원과 상대하는 김학용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인 김종석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선택했다. 다소 나, 정 의원에 비해 무게감이 덜하지만 원내대표 경선 자체에 이변이 많은 만큼 선거 당일까지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분위기다.

한편,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내년 12월까지가 임기지만 당헌당규상 차기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지 않을 경우 원내대표가 유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2020년 4월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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