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수능 만점자 김형태 일병. 사진=공군 제공
공군 수능 만점자 김형태 일병. 사진=공군 제공
공군 3여단에서 2019학년도 수능 만점자가 나와 화제다.

주인공은 공군 제3방공유도탄여단 기지대 김형태(21·병 788기) 일병. 그는 내년도 수능 만점자 9명 중 1명이다.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를 휴학하고 지난 5월 공군에 입대한 김 일병은 7월 3여단에 전입해 급양병(취사병)으로 근무해왔다.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동료들의 삼시세끼를 책임져 온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수능 국어 등의 문제를 풀었다.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생활관 내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EBS 강의를 듣고 주말엔 열람실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등 하루 평균 4-5간씩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일병의 성실함은 부대 내에서도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김 일병은 교육사령부 특기 교육이나 기본 군사 교육 등 부대 내 교육을 진행하면 항상 상위권으로 평소 책임감이 높고 성실해 주변에서도 인정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올해가 수능 세 번째 도전이다. 입대했을 땐 수능에 다시 도전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김 일병은 "공군에 입대한 후 주변의 동기들과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 수능 재도전이라는 목표의식이 생겼다"면서 "급양병 근무를 수행하면서 함께 공부를 하느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함께 근무한 선·후임들의 격려 덕분에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능 만점 결과에 놀라면서도 동기와 군 간부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일병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 준 동기들과 선배, 간부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주경야독을 하는 동기와 후임에게 힘을 북돋아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 일병의 꿈은 스포츠데이터 분석가다.

그는 "평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를 즐겨보는데 다양한 기록과 통계들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통계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향후 통계학과로 진학해 스포츠 데이터 분석가로 활약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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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수능 만점자 김형태 일병. 사진=공군 제공
공군 수능 만점자 김형태 일병. 사진=공군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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