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창업은 진입장벽이 무척이나 쉬운 창업 분야다. 커피전문점 창업에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다 관공서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요건만 갖추면 되고, 커피 또는 식품과 관련된 지식을 필수적으로 요하지도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커피산업 현황에서 종종 안타까운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일반 상가건물에 커피전문점이 두 개가 있는 상도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해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상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 집 걸러 한 개씩 커피전문점이 생기는 등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 정도로 너무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값싼 재료를 사용하고, 편안한 공간과 좋은 서비스 대신 효율성만 고려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피전문점들이 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커피전문점 창업자의 마인드다. 커피는 기호음료이기 전에 우리가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우리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 질 좋은 커피를 마시면서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질 나쁜 커피를 마심으로 인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때문에 커피를 만드는 사람은 본인 직업의 중요성을 알고 이에 걸맞는 지식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상당 수의 창업자들은 커피가 기계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등 너무 본인의 일에 대해 생각을 가볍게 하고 있다. 그리고 커피원두의 품질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하고,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공부를 하기보단 짧은 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거짓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의 옳지 못한 일들을 하고 있다.

하루 이틀만에 취득할 수 있는 외국자격증을 매장에 걸어놓고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하면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커피 로스팅이나 추출 기술을 하루 몇 시간 정도 교육 받은 후 모든 지식을 다 얻은 양 거만하게 손님들을 대하기도 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커피산업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커피생두 수입량과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의 커피산업은 계속 발전을 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수준도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안일한 준비로는 커피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기에 커피전문점 창업자 및 운영자들은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 보여 주기식의 가짜 공부와 준비가 아닌 진짜 공부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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