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원생 수 기준 평균 25.5%다. 원생 네 명 중 한 명만 국공립에 다닌다는 얘기다. 이마저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농어촌 지역은 40%에 가까운 국공립 취원율을 보이고 있지만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17-18%에 그치고 있다. 국공립이 사립유치원이 적은 농어촌을 중심으로 확대된 탓이다. 국공립은 사립에 비해 방학이 길고 하원 시각도 이르다는 단점이 있다. 맞벌이나 한 부모 가정 등에선 높은 입학 경쟁을 뚫어도 보내기가 쉽지 않다. 현재의 구도라면 학급을 증설한다 해도 도시지역 학부모들에겐 도움이 되질 못한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신·증설을 서울, 경기, 부산 등 도시지역에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방과 후 과정이나 방학 중 돌봄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국공립과 사립유치원의 학부모 부담금 차이는 엄청나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사립유치원이 부담이 국공립에 비해 평균 20배 이상 높다. 국공립 신·증설도 좋지만 이 같은 격차를 해소하는 대책도 필요하다.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개선방안이 외형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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