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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탑 시작부터 '춥다'

2018-12-06기사 편집 2018-12-06 17: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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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사랑의열매 20년, 나눔으로 행복한 대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연말연시 따뜻한 나눔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2019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20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려 안기호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허태정 대전시장,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등 주요 인사들이 모금의 시작을 알리는 온도탑 제막을 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나 좀 도와주세요."

6일 오전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속 목소리는 50대 한 가장이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연탄 등 난방연료까지 오르면서 추운 겨울 나기가 어렵다며 외친 처절한 외마디 비명이었다. 이 가장은 "먹고 살기가 너무 어렵다"며 "당장 땔 연료비라도 지원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연료비 지원을 직접 할 수 없었던 대전공동모금회 직원은 민원인이 거주하는 해당 동 주민센터 복지 담당자의 연락처를 알려준 뒤 긴급생계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전화를 끊었다.

대전공동모금회 한 직원은 "이런 전화가 1주일에 2-3회 정도는 꼭 온다"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은데,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말연시가 되면 대전지역 도심 한복판에 세워지는 '사랑의 온도탑'이 희망나눔 캠페인 시작부터 꽁꽁 얼어붙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동기 대비보다도 훨씬 밑돌면서 '20년 연속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마다 2% 내외로 올려 잡았던 목표금액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동결시켰음에도 온도탑의 온도는 예전같지 않다는 게 대전공동모금회 측의 설명이다.

6일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73일간(내년 1월 31일까지) 이뤄지는 희망 2019 나눔캠페인에서 대전은 59억 3500만원이 모금돼야 100도를 달성할 수 있다.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 20일부터 캠페인을 시작한 지 17일이 지났지만, 이날 오전 기준으로 사랑의 온도는 10.8도(6억 38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13.7도(7억 7800만원)의 18%에 불과하다. 올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개인·법인 기부 모두 각각 6300만원, 7500만원이 줄었다. 가뜩이나 기업이 없는 대전의 경우 경기를 많이 타는 법인의 성격상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기부금으로 호화생활을 한 이영학 사건이 있었는데도 목표달성을 했지만 올해는 특별한 사건이 없는데도 온도탑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우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그만큼 도울 수 없는 만큼 나눔으로 행복한 대전을 만드는데 적극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기부 참여를 독려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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