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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아무런 예고 없이 대한민국에 경제 재난이 벌어지다

2018-12-06기사 편집 2018-12-06 14: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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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국가부도의 날' [CJ엔터테인먼트 제공]

'IMF'라는 단어는 당시 경제 위기를 몸소 겪었던 세대에게 아프게 다가온다. 한국 전쟁 이후 불과 반세기 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뤘던 한국 경제는 1997년 추락하기 시작했다. 한국사회는 이때의 위기로 직장을 잃고 가정이 해체되는 등 큰 혼란을 맞게 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당시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등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는 외환 위기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한 줄의 기사에서 시작됐다. 'OECD 가입, 경제 선진국 반열, 아시아의 네 마리 용' 등 온통 호황만을 알리는 지표 속 아무런 예고도 없이 대한민국에 들이닥친 경제 재난, 그 직전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이 영화에는 국가부도를 맞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나타나 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인 한시현(김혜수)은 국가부도 상황을 예견하고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인물이다. 이에 반해 윤정학(유아인)은 국가부도의 위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는 회의론자다. 이외에도 무방비 상태로 외환위기의 직격타를 맞게 된 서민 '갑수' 등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는 구성을 통해 1997년을 환기시킨다.

영화는 비밀리에 입국한 IMF 총재와의 협상 과정이 본격화되고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캐릭터들의 운명이 엇갈리기 시작하며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고용불안, 청년실업, 빈부격차 등 사회문제를 1997년의 모습을 통해 화두를 던지며 동시대적 공감대를 자극한다.

한국 영화 최초로 IMF를 소재로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아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제작진은 IMF 위기 속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1997년이라는 시대와 정서의 리얼리티를 생생하게 구현했다. '검사외전',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을 촬영한 최찬민 촬영감독은 '국가부도의 날'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97년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데 충실했다.

그는 '한시현'과 '윤정학', '갑수', 세 인물이 주축이 되는 각기 다른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촬영톤을 달리했다. 한시현은 인물이 놓인 상황에 따라 혼란스러운 색감에서 안정된 톤으로 전환하고, 윤정학은 한시현과는 상반된 보다 생기 있는 톤으로 표현해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담아냈다. 갑작스런 국가적 위기에 삶이 위태로워진 갑수는 촬영을 통해 불안감과 위기감을 표현했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아담 맥케이 감독의 영화 '빅쇼트'와 닮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2008년 미국에 닥친 금융위기를 다뤘고, 다소 전문적일 수 있는 지식을 관객들이 알기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두 영화의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국가가 망하는 쪽으로 베팅하는 윤정학은 빅쇼트의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을 떠올린다.

한국판 빅쇼트로 봐도 손색이 없을 이 영화는 과거 겪었던 아픔을 상기시키고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국가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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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국가부도의 날'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첨부사진3'국가부도의 날'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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