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A호` 발사는 우주강국을 향한 대한민국의 꿈을 함께 쏘아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달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성공한데 이어 `차세대 소형위성 1호`도 그제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첫 교신에 성공한 천리안 2A호는 기상관측 위성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해 개발했다. 앞으로 10년간 한반도 주변의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국지성 집중호우를 탐지하는 것은 물론 태양 흑점 폭발 등 우주기상 관측 정보를 받을 수 있어 정확한 기상 예보로 국민 안전 제고에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러시아 같은 우주강국에 손을 내밀어야 했던 우리로서는 격세지감이다. 3.5t급 정지궤도위성 독자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이 위성의 본체를 이용하면 다양한 서비스 위성으로도 확장이 가능해졌다. 과학위성과 더불어 첩보위성을 쏘아 올릴 토대가 마련돼 다른 강대국들처럼 한반도 주변을 손금 보듯 들여다 볼 날을 앞당겼다. 독자적인 우주 개발의 교두보를 확보한 차원을 넘어 우주 독립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우리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리라는 기대도 크다.

그렇다고 감격에만 젖어 있을 일이 아니다. 1957년 옛 소련이 스푸트닉호를 쏘아 올린 이래 우주는 무한경쟁의 전쟁터가 됐건 만 우리에게는 남의 나라 일일 뿐이었다. 우주강국으로 가는 기나 긴 여정의 역사적 걸음을 뗀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우주개발 시스템 구축이 아쉽다. 특히 각고의 노력으로 하나 하나 결실을 만들어가는 연구진을 뒷받침하는 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당장 내년에 천리안 2B 위성 발사가 예정돼 있다.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집중 지원해도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게 항공우주분야다.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우주강국으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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