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청 사내방송 `꼭꼭씹어라디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윤희(왼쪽)·홍성후 주무관. 박영문 기자
대전 유성구청 사내방송 `꼭꼭씹어라디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윤희(왼쪽)·홍성후 주무관. 박영문 기자
"직장 내 소통을 위한 사내 신문이 사라진 이후 아쉬워하는 직원들이 많다보니, 한꺼번에 다수의 직원이 들을 수 있는 방송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대전 유성구청 사내 방송 `꼭꼭씹어라디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윤희·홍성후 주무관이 주변의 지원없이 자발적으로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꼭꼭씹어라디오는 지난 4월부터 매주 1회씩, 그동안 총 31회의 방송을 마쳤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미 직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긍정적인 직장 분위기 조성 등에 기여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항상 방송이 끝나면 내부망에 파일을 올려놓는데, 조회수가 최대 200회 이상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구 전체 직원 수를 감안하면 3분의 1 정도가 듣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영어 공부, 영화 소개, 책 소개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다 보니 분위기도 좋다"며 "또 치킨교환권 등 상품이 걸린 이벤트가 열리면 참여율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진행자 모두 전문 분야가 아니었던 탓에 방송 초기에는 장비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과 진행 상 실수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녹음부터 편집, 방송까지 가능할 정도로 전문가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홍 주무관은 "마이크하나 제대로 없이 한 1회 방송 때는 낮은 음질 등으로 인해 시끄럽다는 항의도 받아봤다"며 "다른 부서에서 컴퓨터를 받아오는 것은 물론 사비로 장비를 구입해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창기에는 녹음 하나 하는데에도 두시간 가까이 걸릴 정도로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모든 과정이 두 시간정도면 충분할 정도로 익숙해 졌다"고 강조했다.

100회 방송이 최종 목표라는 김 주무관은 "녹음실에서 벗어나 구청 1층 로비나 대강당에서 공개방송을 해보는 것이 꿈"이라며 "또 국화전시회 등 지역 축제 현장에서 방송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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