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열린 발사 브리핑에서 `천리안 2A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덕특구 공동취재단 제공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이 4일(현지시간)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열린 발사 브리핑에서 `천리안 2A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덕특구 공동취재단 제공
5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2A호`는 설계부터 조립 검증까지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이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 2010년 발사 후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중인 `천리안 1호`는 프랑스와 공동개발했던 정지궤도 위성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은 "정지궤도위성은 우리 기술 책임하게 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 자립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기술자립은 설계, 운영 소프트웨어는 물론 검증까지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천리안 2A호 개발은 정지궤도 위성 개발기술의 자립을 위해 시작됐다. 정지궤도 위성의 시스템과 본체를 개발하는 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 등이 총 325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쌍둥이 위성`인 천리안 2B호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합하면 사업비는 7200억원에 이른다.

정지궤도 위성은 한 지점을 계속 관찰할 수 있게 일정한 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는 위성이다. 천리안 2A호는 동경 128.2도, 고도 3만 6000㎞에 머물며 한반도 주변과 우주의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는다.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현재 이런 정지궤도 위성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7개국에 불과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은 지난 2011년부터 천리안 2A호의 본체와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를 위해 미국 해리스사와 탑재체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 2014년 2월 우주기상 탑재체를 국내 기술로 만들기 위해 경희대와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이후 2015년에는 아리안스페이스사와 위성 발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해 지난 2016년 4월부터 천리안 2A호의 조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어 올해 각종 성능 시험을 진행, 발사환경 시험과 열진공 시험, 전자파 시험까지 완료하고 지난 10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로 운송됐다. 발사장에서는 약 50일간 기능시험이 진행됐다.

이번 발사로 3.5t급 정지궤도 위성의 플랫폼이 확보된 만큼 다른 정지궤도 위성 개발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탑재체만 달리 달면 통신위성 등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탑재체 개발에는 다른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천리안 2A호의 경우에는 기상 탑재체를 미국 해리스 사에서 사왔다.

천리안 같은 정지궤도 위성을 올릴 수 있는 대형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숙제다. 항우연은 누리호를 플랫폼으로 삼아 이런 발사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천리안 2A호의 성능이 검증된다면 내년 7월부터는 한반도에 고품질의 기상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나=대덕특구 공동취재단, 원세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