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전의 인구가 148만도 깨질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았다. 점점 심화되어 가는 인구와 기업의 유출 그리고 고속철 노선문제까지 나오니 걱정이 태산이다. 7030프로젝트 "2019년 대전방문의 해"사업이 위기의 대전에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힘을 모을 때다. 단지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데 그치지 말고 대전이 전국 최고의 글로벌 관광도시로 출발하는 해로 자리매김토록 추진해 보자.

대전시는 "대전이 좋다"슬로건을 내걸고 별도의 위원회도 구리고 예산도 늘려 특별이벤트와 6개 분야 46개 과제를 벌린다는 소식이다. 방문의 해 사업은 2010년에도 충남북과 함께 시행한 바 있으나 역시 이벤트성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자체중 작년에는 전북도와 울산광역시가 방문의 해 사업으로 3500만,700만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대전은 한해 350만 명 수준이라고 한다.

대전에서 태어나 밖으로만 떠돌다가 40년 만에 귀향하여 대전의 상황에 문외한이지만 고향 한밭을 사랑하는 마음은 굴뚝과 같다. 몇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첫째 이번 기회에 관광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부각시키자. 관광은 인류최대의 산업이라고 어느 학자는 말했다. 뿌리공원이나 동춘당을 찾는 것만이 아니고 한화 이글스 야구경기 관람이나 매콤한 칼국수 외식, 노루벌 반딧불이 체험, 갑천길 자전거 종주 등 일상의 삶 자체가 관광이요 여행이다. 40여일 후 부터 시작될 행사는 대전의 이미지가 확실하고, 미래 대전관광의 기본 틀이 되도록 준비하고 추진하자. 물론 5개 자치구와 다양한 시민그룹이 참여토록 하자. 이는 도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원도심 재생, 활성화의 계기도 되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둘째 대전의 도시 인푸라와 관광자원이 잘 연계되어 최첨단 글로벌 관광시스템이 갖춰지도록 하자. 대전이 내세우는 교통,과학,행정,군사,교육,문화도시의 기반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여기에 오월드, 대청호, 유성온천 등과 한 때 전국 유수의 도매시장이었던 중앙시장, 맨발 황토길 걷기로 유명한 계족산, 지난여름 문재인 대통령이 찾은 30만 그루 메타쉐케어 휴양림 장태산, 지금도 5일마다 북적이는 유성장, 곳곳에 산재한 산성 그리고 국제인삼시장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공산성 등 백제문화와 마곡사도 멀지 않고 근대문화유산도 적지 않다. 아울러 과학, 효문화 등 다양한 축제가 연중열리고 있다. 이러한 도시기반 인푸라와 훌륭한 관광자원들을 첨단 ICT를 활용하여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 이는 4차 산업혁명도시임을 내세우는 대전에 득이 될 것이다.

셋째 대전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자. 대전은 5대양 6대주 33개의 도시들과 우호,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청소년,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교류를 하며 우의를 증진하고 있다. 내년 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상호간 그리고 지역 간 교류를 확대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시민들의 국제화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토록 하자. 국제사회에서 대전의 이미지는 아직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곁에는 100개국 이상에서 온 2만 5천여 명의 유학생, 근로자, 이주민 등 다양한 외국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모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 대전을 가장 빨리 정확하게 매일 직접 알릴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모두를 대전 명예홍보 대사가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에는 기관, 단체에서 수많은 외국인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으나 대전을 제대로 알리는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주변에서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한 분들이 고향이 아니어도 정착한 사례를 많이 본다. 그리고 알고 지내는 외국인들이 "대전이 좋다"라며 엄지 척을 세운다. 물과 공기가 좋고 인심이 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무언가 살기 편한 대전만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있을 것이다. 내년행사가 행사 때문에 찾는 반작 방문 보다는 편하게 와서 보고, 체험하며, 즐기고, 맛보는 스토리가 숨어있는 대전이 되도록 하자. 그러면 모두가 "그래 대전이 좋아" 탁 치며 몰려 들어 1000만 명이 찾는 진정한 글로벌 관광도시가 될 것이다. 대전시외국인투자유치자문관 김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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