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률의 저하와 노인인구의 증가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겪게 되는 질병은 주로 만성질환 위주의 질병이다.

특히 중년이상이 되면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질병으로 고혈압, 고지혈, 당뇨병, 심장질환 등이 대표적인 질병이며, 이러한 질병은 하나만 생기게 되어도 연쇄적으로 합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들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06년에 2억 3000만 명에서 2026년 20년 후 3억 5000만 명으로 아시아지역에서 폭증할 것이라 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2010년에 350만 명에서 2040년에 545만 명으로 20년 사이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아주대병원의 연구팀의 발표에 의하면 40대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12.1%)이 같은 연령대 여성(5.7%)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 성별 당뇨병 유병률 등을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 한국인 7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추산됐다.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126㎎/dL이거나 의사진단을 받았거나 혈당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를 투여 받고 있는 사람들로 정의되며 이러한 혈당상승의 원인은 혈액중의 당을 세포안으로 옮겨 줄 수 있는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장애나 인슐린 분비의 조직인 췌장의 베타세포의 파괴, 자가 면역질환,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의 작용 장애) 등이 주요인이다.

당뇨병에 걸리는 이유로는 유전적으로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다른 질환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다.

당뇨병은 1형과 2형으로 나뉘는데 1형은 유전질환이고 2형은 당뇨병환자의 90-95%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비만과 과체중인 경우 호발되며 진단 시에는 합병증을 동반 할 가능성이 높다.

역학적으로 살펴보면 비만 역학과 평행하게 올라가며 풍부한 먹을거리가 많은 요즘시대에 급격한 증가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것은 청소년 젊은 층에서의 증가요인으로도 작동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노인인구의 증가 또한 당뇨병의 증가에 더해진다.

아쉽게도 주기적으로 검사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당뇨병의 증상은 거의 무증상이 많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다. 대표적 증상으로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을 드는데 당뇨는 혈관에 당이 많아 지는 질병으로 혈관안의 농도가 혈관 밖의 세포 사이액과 비교해 더 높아 혈관 안으로 삼투현상에 의해 수분이 쌓이게돼 오줌이 많아지게 되고 이러한 부분을 희석시키고자 물을 더 많이 찾게 되는 것이고 당이 세포안으로 흡수 되지 못하므로 우리의 몸은 계속해서 음식을 섭취하도록 만들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 없이 찾아오는 것도 있지만 당뇨로 인한 합병증(당뇨병성 망막증, 뇌경색,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 성기능장애, 족부병변, 당뇨병성 신증, 자율신경병증 등)들이 동반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지켜야 할 것들이 있지만 저자는 운동 전문가로 운동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기로 하겠다. 재미있는 것은 당뇨 환자들에게는 1형 당뇨나 2형 당뇨 모두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운동은 인슐린의 감수성을 높여 혈중의 당이 세포내로 유입되는 것을 증가시켜줄 뿐 아니라 근 수축의 활동만으로도 AMPK의 활성을 높여 혈당을 줄여준다. 운동을 통해 근육은 포도당과 지방산을 다량으로 받아들여 에너지로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운동은 혈당조절과 만성합병증을 개선시키고 혈중 LDL 콜레스테롤 감소 시키고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 증가시켜 혈관건강을 지켜주며 경증, 중등도 고혈압을 개선 시킨다. 또한 체중감소를 위한 칼로리 제한 및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체중관리에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과 만족감을 높여준다.

운동 형태는 유산소, 저항성 근력운동, 유연성 운동 등이 좋으며 운동의 빈도는 비만한 경우는 주 6일이 좋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격일로 주 3일을 해주어도 운동 후 혈당은 12-72시간 개선되어 유지되므로 격일로 해 주어도 도움이 된다. 운동시간은 식후 30분-1시간 뒤가 좋다.

엄현섭 건양대 스포츠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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