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야구장 신축을 위한 첫 발을 뗀 가운데 원활한 추진을 위해선 지역 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사업비 분담률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또 2016년 유성구 옛 충남대 동물실습장으로 야구장의 이전·신축을 추진하다 시-한화 간 사업비 분담 이견으로 무산된 만큼 분담률과 관련한 협의가 원만하게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베이스볼드림파크는 2만 2000석 규모로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등을 제외한 공사비로 1360억 원(국비 300억·시비 660억·한화 4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완공은 2024년 12월이 목표다.

그러나 현 한밭종합운동장을 헐거나 도안 서남부스포츠타운 및 역세권에 이전·신축하게 되면 이전비용 및 부지 매입비까지 포함, 총사업비는 4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 야구장 신축을 민선7기 공약 우선순위에 놓은 만큼 한화도 지역 연고 구단으로 사회적 책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1986년부터 시로부터 대전 야구장 관리권을 5년 단위로 재계약하고 있다. 시에 위탁비 지급없이 운영 수익금 중 10%를 잉여금으로 적립해 구장 수리비 등으로 지출하는 시스템이다. 리모델링 시엔 국·시비 지원도 받고 있다. 반면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자이언츠는 매년 부산시에 위탁비로 11억 원을 지급하고 있다.

다른 시·도 야구장 신축 사례를 보면 지역 연고 구단은 공사비가 아닌, 총사업비 대비 30% 수준으로 분담 후 25년 간 관리권을 부여받았다.

기존 야구장 철거 후 그 자리에 야구장을 신축한 광주(KIA챔피언스필드)는 총사업비 994억 원 중 KIA가 300억 원을 냈고, 창원(창원마산야구장)는 총사업비 1240억 원 중 NC가 초기 100억 원 부담 후 향후 사용료를 낸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도 총사업비 1630억 원(부지매입비 363억 원 포함)의 30%인 500억 원을 삼성이 부담했다.

대전 야구장 신축에서 한화도 공사비 대비가 아닌, 총사업비 대비 분담률로 매칭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박정규 한화이글스 사장은 "대전 야구장 신축 사업비에서 한화도 타 구단의 분담률 전례 등을 보고 분담률을 맞춰나갈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 부지에 따라 공사비가 다르기 때문에 추후 한화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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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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