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일부 이사와 감사가 3일 오전 김호 대표이사의 방만운영 책임론을 주장하며 일괄 사퇴했다. 사진=이사진 제공
대전시티즌 일부 이사와 감사가 3일 오전 김호 대표이사의 방만운영 책임론을 주장하며 일괄 사퇴했다. 사진=이사진 제공
대전시티즌 일부 이사진이 김호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동반 사직했다.

시티즌 이사 4명과 감사 2명 등 6명은 3일 오전 10시 30분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시티즌의 방만 운영 등에 대한 김 대표의 책임론을 주장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김호 대표 부임 후부터 불거진 팬들과의 불협화음, 각종 구설수 등으로 더이상 시티즌 임원으로 있을 수 없다"며 "시티즌의 방만 운영 책임을 회피하는 김 대표의 무책임과 오만, 독선에 이사진은 책임을 통감하며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직서를 낸 A이사는 "김 대표는 축구 전문인이지만 경영이나 마케팅 등 실질적 경영 능력은 떨어져 이사진들이 수없이 자문을 했지만 수용하지 않는 독선적 운영을 내보였다"며 "시 행정사무감사나 언론에서도 방만 운영에 대해 수차례 질타했음에도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대표가 지난 해 11월 취임한 이후 정기 이사회를 한 번도 열지 않는 등 이사진과의 소통도 외면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시티즌 정기 이사회는 3월 15일, 1회 열렸다. 2016년 8회, 지난 해 6회 열린 것과 대조적이다.

김 대표는 일각에서 불거진 방만 운영 책임론에 반박했다.

김 대표는 대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 감사 사퇴에 대해)아무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시티즌이 R리그 우승 등 성적 낸 거에 대해서는 일절 말없고 방만 운영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런식으로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사회를 열었지만 일부 이사들이 참석을 안한 것"이라며 "이사진들과 만나 소통할 의사는 충분히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 해 11월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대표는 독선적 운영 등으로 일부 팬들과 마찰을 빚었고, 최근에는 방만운영, 정책 뒤집기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면서 대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시가 올 연말까지 시티즌 이사진 재구성에 나설 방침을 밝히면서 시티즌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2015년 11월 전득배 사장이 재임 시 시티즌이 2부리그로 강등되자, 이사진과 팬들의 사퇴 요구에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시티즌 이사진은 13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구성됐으며 15명 가운데 6명이 일괄 사퇴하면서 향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임기는 김 대표와 함께 내년 8월까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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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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