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희 작가(왼쪽), 이의연 작가(가운데), 홍원석 작가
여상희 작가(왼쪽), 이의연 작가(가운데), 홍원석 작가
대전일보가 창간 68주년을 맞아 본사사옥 1층에 복합문화예술공간인 ` Lab MAR`s(마스)`를 개관하고 이를 기념해 `MESSAGE-미디어가 메시지다` 전을 개최한다.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리는 개관 기념전은 공간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인간관계의 수단이 되는 미디어(매체)를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보며, 그 매체를 통한 메시지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고민해 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상희, 이의연, 홍원석 등 3명의 작가들이 주제에 맞게 작업한 설치작품을 비롯해 150호 크기의 회화 작품 등 총 17점을 선보인다. 작가 자신이 바라보는 우리의 세상과 삶에 대한 관념을 어떤 매체와 메시지로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목원대학교 회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여상희 작가는 신문지를 주 재료로 사용한 `뉴스페이퍼 패널 (nswspaper panel)`을 통해 신문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낸다. 신문안에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사회의 무게를 함축해 담아낸다. 작가는 사회적인 이슈(신문지)를 물에 녹이고, 풀어 해쳤다가 다시 뭉치는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불규칙적으로 뒤섞인 세상을 고발한다.

이화여대 회화판화과 및 동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한 이의연 작가는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의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기철 시인이 쓴 시 제목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작가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다보면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때로는 좋은 점, 때로는 약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며 "그런 모습까지도 인정하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행복으로 생각해 사람과 닮아있는 꽃과 나무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행복의 감정을 시각화 해 메시지화 것이다.

한남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홍원석 작가는 택시운전사인 아버지의 택시를 타고 바라본 세상과 직접 택시 운전을 하며 몸소 체득한 감정을 작품으로 승화해냈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해돋이` `나이키` 등 6점의 작품을 통해 작가 자신이 매체이면서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랩마스 개관기념전을 기획한 송동근 대전보건대 교수는 "전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르다고 생각해 왔던 너와 내가 각자의 미디어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 메시지가 결국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자 함"이라며 "특히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작은 말과 행동 하나가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이해와 소통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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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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