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조종사. 훗날 세계사는 그를 미지의 땅에 발 디딘 첫 번째 인류로 기록했다. `닐 암스토롱`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그는 1930년 8월 5일 태어났다. 한국전쟁 당시 제트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이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갔다. 제미니 8호의 선장으로 아제나 위성과 최초 도킹에 성공했다. 암스토롱은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로 달에 착륙했다. 그가 나사에 합류한 시점부터 달에서 지구로 돌아온 시점까지 7년간에 집중한 영화가 최근 개봉했다. 영화 제목도 최초 달 착륙 인간의 상징성을 부각한 `퍼스트맨.` 영화 속 암스트롱은 달에 가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보는 게 달라집니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이카루스는 암스트롱보다 더 멀리 갔다. 그의 아버지는 그리스로마신화 최고의 장인인 다이달로스. 아버지가가 만들어 준 날개를 달고 이카루스는 하늘로 날아 올랐다. 우주 개척에서는 이카루스가 원조. 비상의 환락에 심취한 이카루스는 태양까지 향했지만 아뿔싸, 날개의 재질이 밀랍이었다. 태양에 가까워지며 밀랍이 녹기 시작했다. 그 뒤 결말은 알려진 대로다. 오만한 이카루스는 우주인으로도 최초였지만 우주에서 희생도 처음이었다.

오늘날도 태양 가까이 가기는 어렵다. 대신 이카루스 마냥 태양을 좇는 시설들이 산과 들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저수지 수면에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가 추진되면서 여러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천안만 해도 천흥, 업성, 용연, 목천, 입장 등 다섯 곳 저수지가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후보지로 알려진 뒤 주민 반발이 일고 있다. 인근 아산도 비슷하다. 송악저수지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에 주민들은 `절대 불가`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거는 등 강경한 태도다.

태양광을 비롯한 대체에너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필수재이다. 다만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재앙을 부른다. MB정부시절 녹색성장을 앞세워 강행한 4대강 사업의 후유증을 치유하느라 지금도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다. 자칫하면 태양광 사업이 문재인정부의 4대강 사업이 될 판이다. 권력의 위치가 되니, 보는 게 달라진 것일까.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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