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대전시티즌 선수. 사진=강은선 기자
황인범 대전시티즌 선수. 사진=강은선 기자
`대전의 아들` 황인범(22)이 대전시티즌 출신 최초로 유럽 빅리그에 진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 미드필더인 황인범은 올해 아시안게임과 호주 평가전에서 맹활약하면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FC), 손흥민(토드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중원 사령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인범은 기성용이 빠진 지난 17일과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 우즈베키스탄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종횡무진하며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의 등번호인 7번을 달고 호주 원정평가전 2연전을 모두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뛰어난 공수 조율 능력을 내보이며 호주전을 1-1 무승부, 우즈베키스탄전을 4-0으로 이끌었다. 평가전에서 볼터치 73회, 패스 58회를 기록해 한국선수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스트 기성용`으로 성공적인 평가전을 치른 황인범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매체는 "독일 분데스리가 3개 구단이 황인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타전했다.

황인범은 2016년 10월 포르투갈의 명문구단 벤피카가 영입을 시도했을 만큼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황인범은 넓은 시야, 상대의 공간을 터주는 뛰어난 패스 감각, 정확한 슈팅력과 함께 공수 조율 기량이 돋보인다. 특히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쉴새 없이 뛰어다녀 `황길동`으로 불리며 벤투 감독의 눈에 들었다.

황인범은 대전 유스팀인 유성중과 충남기계공고 출신의 대전 토박이다. 2014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우선지명을 받아 대전에 입단한 그는 이달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황인범은 유럽리그 구단의 쏟아지는 관심에 되려 차분한 입장을 내보였다.

지난 26일 대전 대덕구 덕암축구센터에서 만난 황인범은 28일 K리그1 승격을 위한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말을 아꼈다.

황인범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데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팀에 피해를 줄까 염려스럽다"면서 "당장 28일 1부리그 승격 첫 관문인 광주FC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만큼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선수로 성공하려면 더 큰 무대에 오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정도의 실력이 되는 지는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황인범은 여지는 남겨뒀다.

황인범은 "유럽리그에 진출하는 건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면서 "시즌을 마친 후 그런 기회가 지속 주어진다면 맞춰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럽리그에서 공식적인 제안이 들어온 건 없다"면서 "선수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구단 역시 선수의 미래를 위해 협의할 여지는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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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대전시티즌 선수
황인범 대전시티즌 선수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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