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인터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박만원 심장내과 교수가 심혈관센터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박만원 심장내과 교수가 심혈관센터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제공
심혈관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종합병원을 비롯한 많은 의료기관들은 관련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심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 또한 크다. 심혈관 질환의 경우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최신장비 도입과 더불어 심혈관센터 증설을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심혈관센터 증설을 적극 추진해 온 박만원 심장내과 교수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대전권 종합병원 중에서 최초로 심혈관센터를 증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최근에는 심혈관 질환으로 종합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우리 병원은 오히려 환자들이 많이 찾아줘서 3년 동안 시술 건수가 꾸준히 늘었다.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심장혈관 스탠트 삽입술이 80% 이상 증가했는데 지난 한해 동안 스탠트 삽입술 시행 건수는 700건을 넘었다. 이는 수도권 대형병원에 버금가는 의미 있는 수치다. 이런 경향은 올해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 스탠트 삽입술은 700건을 넘길 것 같다. 그만큼 심혈관촬영실이 하나였던 기존에는 많은 환자들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고, 효율적인 치료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시술 도중 응급환자가 올 경우에도 다른 진료과의 촬영실을 조율해서 시술해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증설을 건의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제2 심혈관 촬영실을 열게 됐다."

- 증설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먼저 증가하는 시술에 대해 스케줄 조정에 여유가 생겨서 시술하는 의사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는 곧 이전보다 더 안전하고 성공적인 시술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또 시술도중 급성심근경색과 같이 응급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온다면 이제는 지체 없이 환자를 바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는 게 큰 장점이다. 여기에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필립스 사의 최신 혈관촬영 장비로 국내에서 세번째,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최초로 설치됐다. 장점은 영상을 찍을 때 발생하는 방서선 양을 기존 장비 대비 많게는 75%까지 줄일 수 있어 장시간 시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환자들의 신장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조영제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신 소프트웨어들이 내장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심혈관센터의 장점을 꼽는다면.

"일단 교수진이 젊다는 것이다. 우리 병원 심장내과 교수진은 가장 활발한 활동 및 연구, 진료를 할 수 있는 30-40대로 구성돼 있다. 모두들 에너지가 넘치고 현재까지의 경험 및 능력치가 최고조로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운동 선수에 비유를 하자면 전성기를 맞은 선수들만 포진 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모든 스텝들이 잡음 없이 서로 격려하며 조직 및 병원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도 큰 경쟁력이다. 여기에 순환기 내과 모든 질환을 커버 할 수 있는 세부 분과 교수진도 구성돼 있다.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대동맥, 말초동맥 질환을 시술하는 중재시술 전문의가 현재 5명, 부정맥 전문의 1명, 고혈압·심부전·판막질환·심장영상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진 1명 등이며 내년에 중재시술 교수진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 향후 운영방향은 무엇인가.

"우선 목표는 충청권 내 최고의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센터`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판막협착은 주로 노인에게 발생하는데 기존 치료법은 개흉술을 통해 판막을 갈아끼우는 외과적 수술이외에는 없어 수술자체도 위험이 높았고 회복도 더뎠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새로운 인공판막을 교환할 수 있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보험 적용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미 우리 병원은 시술 초기인 2013년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두건의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을 시행한 바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증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세분화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센터에서 심장전문병원으로 발전하는 게 목표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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