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의 원인

오응석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오응석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파킨슨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인 고령화사회를 거쳐 2017년 노인 인구가 첫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빠른 노령화 수치이며, 이로 인해 나이가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인 파킨슨병 환자도 점점 늘고 있다. 나이 이외에 현재까지 알려진 파킨슨병의 원인으로는 지속적인 두부외상, 농약 혹은 신경독성물질에의 노출, 미토콘드리아 기능손상 등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어떤 원인에 의해 파킨슨병이 발생했는지는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여러 발병 원인들로 인해 치료제 개발 역시 쉽지 않다.

현재 다국적 제약업계 및 무수한 연구소와 대학에서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나 아직 획기적인 치료제나 치료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알파 시누클레인(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침착되는 단백질)에 대한 단클론항체를 이용한 면역치료요법이 2상 단계까지 진행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또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iPS) 세포를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로 분화시켜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주입했다. 아직까지는 안정적이라고 하나 타인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 주입했기 때문에 계속 면역 억제재를 사용해야 하며, 혹시 암세포로 잘못 분화하는 경우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직은 이런 최신 치료들이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안정성조차 확립하지 못했고, 치료 효과를 논하는 것은 더욱 시기상조다. 현재 가장 좋은 파킨슨병의 치료방법은 정해진 시간에 파킨슨 약을 꾸준히 복용해 약효를 잘 유지하고,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지속해 병의 진행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방법이다.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자신을 탓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열심히 살지 않아서도 아니며, 건강을 경시해서도 아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신경퇴행성질환으로 단시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마라톤과 같이 꾸준한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또 신약과 최신 치료 보다는 내 증상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춰 적절한 약을 사용할 수 있는 의사와 상담 후 꾸준한 약물 치료와 관리가 우선이 돼야 할 것이다. 언론의 홍수가 범람하는 요즘 파킨슨병 완치, 단 번에 치료, 못 걷다가 갑자기 걷게 된 파킨슨병 환자 등 너무 원초적인 표현을 사용해 환자들을 현혹시키는 광고들이 많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는 파킨슨병에서 이런 완치란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증거 기반 의학의 관점에서 꾸준한 약물복용과 관리가 가장 좋은 파킨슨병의 치료 방법이 아닐까 싶다. 오응석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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