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마다 수준 높은 작품을 경쟁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계절이다. 한 해를 보내며 문화예술 분야 관람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공연 라인업 검색을 권한다.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예약해 스스로를 보듬는 여유를 가져보자.

극장 하우스매니저는 프런트스테이지에서 관객 관련 일을 맡고 무대예술감독은 백스테이지에서 출연자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공연의 3요소인 무대, 배우, 관객이 서로 배려하면 문제가 없다. 공연에 치명적인 휴대전화는 물론, 허락되지 않은 사진촬영은 자제하는 것이 매너다. 어떤 공연마니아는 `진정한 VIP석은 배려하는 양식을 갖춘 주변관객이 자리한 관람석`으로 좌석등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달라졌다 한다.

조금 인내하라. 간혹 클래식콘서트 악장 사이에 성급하게 노출되는 박수는 대단한 실례다. 지휘자가 객석에 인사할 때 박수를 보내도 늦지 않다. 항상 함께하라. 간혹 곡의 끝남을 알고 있다 자랑하듯 재빨리 쏟아내는 `안다 박수`는 연주곡의 여운을 앗아가는 방해요인이 된다. 미리 준비하라. 오페라에서 디테일한 감상을 위해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해 사용하면 가수 표정까지 읽을 수 있다. 지역순회 뮤지컬은 극장에서 4회 정도 주말공연이 세팅된다. 더블캐스팅 뮤지컬은 자신이 선호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시간을 우선 택하고 오픈된 오케스트라피트 좌석마저 확보한다면 관람 몰입도가 한결 높아진다.

공연이 끝난 후 환호와 박수가 폭발하는 커튼콜은 청중이 공연자에게 보내는 감사의 표현이다. 영국 클래식음악평론지 그라모폰이 밝힌 앙코르 횟수는 평균 3곡. 국내공연계에 회자되는 독주회의 기록적 앙코르로 손열음 10곡, 선우예권 7곡, 조성진은 쇼팽발라드 4곡 전곡, 내한 피아니스트 예브게니키신은 8곡을 했다. 요즘 앙코르문화는 연주자가 준비한 것 외에 객석의 요청에 적극 부응하기도 한다.

겨울공연 스테디셀러는 클래식발레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초연 유리그리고로비치 버전이나 마린스키발레단 초연 마리우스프티파 버전 호두까기인형도 좋다. 그리고 기대되는 연말공연의 단골 레퍼토리 베토벤교향곡 제9번 `합창`에 이어 설레는 마음으로 말러교향곡 제1번 `거인`도 곧 만나보자.

임전배 천안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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