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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 확대, 학생·지역민 온도차 커

2018-11-26기사 편집 2018-11-26 18:22:27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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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들이 기숙사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학생들과 지역민들의 온도차는 뚜렷하다.

26일 대전지역 대학 지역주민과 학생들에 따르면 상인연합과 학생들은 기숙사 확대에 찬성하는 반면 임대사업자들은 생존권 위협을 근거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대학 기숙사 확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학에 기숙사가 들어서면 인구유입과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상권의 수익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이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어야 폐교, 통폐합 등 불이익을 피할 수 있는 동시에 지역경제도 유지될 수 있는 점도 이들 주장이다.

지역대학 인근 상인연합 관계자는 "대학이 살아남아야 우리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지역경제의 위기라는 결과만 불러올 것이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학습권 보장과 대학 평가를 위해 기숙사 확대가 필수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기숙사 수용률이 자신들의 학습권과 직결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원거리 통학생의 경우 기숙사 입주조건에 맞지 않으면 1-2시간 동안 등교해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학업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기숙사 수용률은 대학평가 기준에 해당돼 충족되지 못할 경우 재정지원 축소, 폐지 등 대학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점도 이들 주장의 이유다.

배재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22)씨는 "임대업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만 주장하며 기숙사 확대를 반대하지만 이는 학생들의 생존권과도 연결돼 있다"며 "비싼 월세, 원거리 통학비용 등 학생들이 오로지 학업에만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드는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기숙사 확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대업자들이 학교 주변에 건물을 지을 때는 학교와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았으면서 기숙사 확대에 반대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학생이 주 고객인 임대사업자들은 생존권을 들어 기숙사 확대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대학의 기숙사 신축에 따른 주변 원룸 공실률 증가가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게 이들이 내건 이유다. 대부분 은퇴한 60-80대인 '생계형 임대사업자'들에게 공실률은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실률이 높아지면 주변이 우범지역으로 변모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임대사업자들은 학생 유치를 위해 기숙사 수용 인원 감축, 원거리 통학버스 노선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학, 학생들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보건대학교 기숙사 신축건립 반대위원회 관계자는 "학교 주변에도 우후죽순 원룸이 계속 지어지고 있는데 대학에서 기숙사를 신축건립하면 자연스레 공실률이 늘어나고 지역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학교에서 주변 원룸을 월세로 임대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거나 장거리 통학버스를 폐지하는 등 상생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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