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2018) / 사진=모리스갤러리 제공
Angel(2018) / 사진=모리스갤러리 제공
모리스갤러리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조윤하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미학에서 `미`를 말할 때는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로 구분지어 해석한다. 특히 `아름답다`라는 형용사는 그 적용 범위가 지극히 포괄적이다.

미의 해석 범위가 이처럼 광범위해진 까닭은 근대 유럽어의 `아름답다`라는 형용사가 본래 `좋다` `적합하다` 등의 의미와 밀접하게 결부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보통 `아름답다`라는 표현에는 여러 의미가 혼재하게 됐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예술과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에 대한 해석을 조윤하 작가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조 작가는 2017년 첫 개인전 `White Fantasy`를 통해 그녀의 고유한 인간적 모습을 회화적 표현하며 소개했다. 백색의 계절을 배경으로 세상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창백한 소년, 소녀의 얼굴은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이었다.

이번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인물의 확장된 이미지와 회화적인 행위를 통해 예술적 태도와 표현들을 드러냈다. 예술가의 밝은 눈으로 세상을 심미적인 시선을 통해 바라보고 분석하며 상상력을 발휘한다. 또한 그 세계를 향한 느낌을 바탕으로 리리시즘(Lyricism) 서정주의를 사유한다.

그의 작품 `Angel1`은 대형 캔버스에 천사의 얼굴을 클로즈업시켜 현미경의 눈으로 바라본 천사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또한 `Skull Girl`은 세상을 등지고 죽음의 길을 걸어가는 소녀의 모습을 나타냈다.

삶과 죽음·사랑·자연이 주요한 모티브(Motive)가 되는데 조윤하 작가는 자신 스스로는 이것들을 사유하고 경험할 때 비로소 숭고한 미를 경험함과 동시에 시간과 장소성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다. 작가는 이 아름답고 숭고하며 서정적인 순간들을 찬양하는 찬미자가 됨과 동시에 참된 행복을 향유할 수 있는 겸허한 자아 성찰자가 되기를 원한다.

작가는 이러한 경이로움을 새기고 한계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그림으로 사유한다. 작업의 과정에서 주요 매개체가 되는 것은 인물이다. 공상 속 인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작가의 내면은 어린 시절부터 판타지의 세계와 인물들을 동경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실의 존재 가능성을 갖고 있지 않지만 현실 속 자아의 주관적 경험과 실존적 자아를 투영시켜 탄생시킨 상상 속 인물들이다. 특히 소년과 소녀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상처받기 쉬운 연약하고 섬세한 소년, 소녀의 이미지와 순수함의 상징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인물들을 중심으로 상징적인 물질들을 그려 넣는다.

이번 조윤하 작가의 개인전은 이상적인 현대인의 초상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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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하 We(2018) / 사진=모리스갤러리 제공
조윤하 We(2018) / 사진=모리스갤러리 제공
조윤하 Skull Girl(2018) / 사진=모리스갤러리 제공
조윤하 Skull Girl(2018) / 사진=모리스갤러리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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