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건전한 놀이문화 즐기며 인성·사회성 쑥쑥

그래픽=김현민
그래픽=김현민
놀이는 아동들이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놀이에서 자발성을 가지고 친구들과 어울려 규칙을 준수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며 신체활동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놀이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동시에 신체, 감성 등 모든 영역에서 학습을 가능케 한다. 이에 반해 최근 또래와 함께하는 놀이 실종과 기회 감소로 인해 어린이들 본연의 어린이성 결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놀이 교육은 OECD국가 중 행복도가 가장 낮은 우리 어린이들의 행복감 향상을 위한 필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이 놀이 공간, 환경 등 놀이가 없는 상황을 문제로 받아들여 바람직한 아동 교육을 위해 놀이의 정책화를 추진하고 있는 선진 사례로 대전 놀이통합교육이 있다.

놀이통합교육이란 현행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구성되는 학교교육에 놀이 활동을 체계적으로 융합한 교육으로 대전시교육청이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이다. 이는 학교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는 학생중심의 교육 정책이다. 학생들이 순수한 놀이시간을 확보해 놀면서 규칙을 깨닫고 인성과 사회성 발달 등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운영되는 교육이다.

놀이통합교육의 주된 목표는 학교생활에 즐거움과 자발성, 주도성이 보장되는 놀이 문화 제공을 통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있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 공동 참여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건전한 학생 놀이문화를 조성해가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사회 구성원이 학력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조화로운 인격 형성을 위해 놀이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함으로써 학생 놀이 문화를 중시하는 교육, 사회 풍토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대전에서는 단위학교별 실정에 맞는 놀이통합교육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올바른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인간성 함양을 토대로 행복한 학습을 하도록 돕고 있다. 학교별로 특색 있는 놀이 문화를 정착했으며 교육과정, 놀이 동아리, 지역연계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또래와 함께하는 놀이 문화 및 놀이 기회 제공으로 학생들의 신체발달, 정신발달, 감성능력 등 전인적 발달을 이끌어낸다.

놀이통합교육을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도구다. 이에 놀이통합교육은 기본적으로 대전 모든 초등학교(148개교)에서 하루 40분 이상의 놀이 시간을 필수로 운영한다. 학교별로 주변 환경에 맞춰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주체가 되는 자생적 놀이 동아리를 운영하고 활동을 추진한다. 놀이공간을 별도로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학교별로는 주변 환경을 고려한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놀이 관련 교과와 주제를 활용한 교육과정 기반 놀이 활동도 운영한다. 또 학부모, 지역사회, 스포츠클럽과 함께하는 놀이 문화 확산 사업을 전개하고 놀이통합교육 활성화를 지원한다. 활성화 지원을 위해 놀이통합교육 교사연수를 실시하고 놀이통합교육 선도학교(40개교), 연구학교(2개교), 거점학교(2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장학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 일선학교에 대한 놀이통합교육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놀이교육에 대한 이들의 요구도 적극 받아들여 학교 현장에 반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위해 학년별 놀이통합교육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지역 아이들에게 놀이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선도하고 있다. 지역경계를 넘어 모든 아이들에게 놀이문화를 알리기 위한 `대한민국 어린이 놀이 한마당`도 201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엑스포시민광장에서 매년 5월 4-5일 이틀간 열리며 놀이집합체가 모인 축제다. 전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일반 시민까지 참여하는 축제로 놀이마당, 공연마당, 참여마당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놀이활동 프로그램(부스)도 운영되는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놀이, 참여 시민, 학생, 교사가 직접 만들어낸 창의적 놀이, 우리나라 전통의 전래놀이 등 여러 가지 놀이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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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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