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으로 부모 중 한쪽이 한국인으로 구성된 가정을 말한다.

대한민국은 1990년대 이후로 꾸준히 국제결혼이 이어지면서 한국 사회는 다문화 가정을 이룬 사회로 접어들었다. 주로 아시아 여성들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한국사회에 편입되는 형태로 다문화 가정이 형성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국내에 정착하고 있는 외국인과 국제결혼에 따른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다문화 가정 학생 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교에 다니는 10대 다문화학생이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학생은 약 10만 9000명으로 집계 돼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지난 2007년 1만 4654명에 비해선 10년 만에 약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은 여전히 `우리`가 아닌 `그들`로 불리며 `남`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인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학교에 들어가면 다문화라는 사실을 숨기곤 한다. 낙인과 차별의 대상의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굳이 스스로가 다문화 가정이라는 사실을 밝혀 편견과 선입견의 따가운 시선에 상처를 받을 이유가 없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자녀들은 학교 생활도 순탄치 않다. 따돌림을 당하고 왕따 등을 당하며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일은 비단 오제 오늘 일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 형이다. 얼마전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다문화 가정 10대 남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하다 추락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A군은 러시아 국적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다문화 가정 자녀였으며 이 같은 이유로 과거 많은 놀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중학생 4명은 상해치사 혐의로 모두 구속됐다.

다문화 가정 자녀를 `그들`이라는 말로 울타리 밖으로 내몰지 말고 `우리`라는 말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또래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해야 할 학교생활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는 아직도 잔혹한 학교라는 현실이 안타깝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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