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행사 건만 그제 대전과 세종·충남 등에서 일제히 시작된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경기불황 심화로 기부문화가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연시 이웃사랑 실천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점에서다. 올해 나눔 캠페인 슬로건은 `사랑의 열매 20년,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이다. 대전과 세종·충남의 모금 목표액은 모두 236억 원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 동안 이어진다.

같은 날 한남대학교가 외국 잔돈 기부문화 조성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모아요 외국잔돈, 나눠요 이웃사랑`을 슬로건으로 본보가 전개하는 이 캠페인은 집에서 잠자는 외국 잔돈을 알뜰하고 값지게 활용해 기부문화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충청권 소재 대학 뿐 아니라 사회단체와 금융권을 포함한 기업 등에서 동참을 예고하고 있어 나눔 실천을 확산하는 촉매제가 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슬로건에서 보듯 올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출범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성년이 이르기까지 나눔 문화의 정착과 확산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장 서 왔다. 특히 두 달이 조금 넘게 펼쳐지는 `희망나눔캠페인`은 공동모금회 기부액의 절반 가까이를 모금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을 바라보며 나눔의 행복을 체감한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의 고액 기부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작은 정성이다. 지난 연말연시에도 고사리 손에서부터 병원비를 아낀 노인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이웃들이 기부 행렬에 뜨겁게 동참했다. 십시일반 모은 돈은 저소득 소외 계층의 긴급생계 및 의료비,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 등으로 유용하게 쓰여졌다. 경기불황으로 고단한 현실일수록 더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온정이 절실하다. 서랍 속 외국 잔돈을 꺼내 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은 기부가 모이고 모여 사랑의 온도탑을 뜨겁게 달굴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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